배추·무·양배추, 출하량 감소로 내년 2월까지 상승세 전망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배추, 무, 양배추 등의 채소가 병충해, 태풍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2월까지 지난해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대아청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2019년산 월동배추는 해남, 무안, 영암, 진도에서 출하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12% 감소한 4158ha로 추산된다.

월동배추 작황은 생육 초기 집중 호우로 무름병, 뿌리썩음병 등의 발생이 많아 지난해와 평년보다 좋지 않다. 또한 정식시기 태풍의 영향으로 자연폐기 물량이 증가하고 결구도 미숙하다.

태풍으로 정식시기 또한 늦어져 평년에 비해 월동배추 출하시기가 지연됐다. 여기에 가을배추 저장량도 크게 감소해 전반적인 출하대기 물량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

월동배추 단수는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6%, 8% 감소한 10a당 7795kg으로 예상된다.

월동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6%, 5% 감소한 32만4000톤으로 전망된다. 이달 출하량은 가을 및 월동배추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4%, 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동배추 출하면적 감소폭은 조기 출하 영향으로 재배면적 감소폭(지난해 대비 12%)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출하량은 월동배추 출하면적 및 단수 감소로 올해와 평년 대비 각각 27%, 8%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정부비축물량 외에 개인이나 김치공장에서 비축한 물량은 거의 없다”며 “해남, 진도 등의 지역 물량으로 6개월 가량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배추 도매가격은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달(10kg 상품기준 9297원) 보다는 낮겠지만 당분간 8000원 대 이상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동무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1%, 14% 감소한 5094ha이다. 월동무는 가을장마 및 태풍으로 파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단수 또한 기상악화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5%, 9% 감소한 10a당 5269kg이다. 월동무 작황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제주 동부(성산, 구좌)지역의 작황이 서부(대정, 고산)보다 더 좋지 않다.

월동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26%, 21% 감소한 26만8000톤 내외로 예상된다.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와 평년대비 각각 32%,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출하량은 저장됐던 가을무 출하는 증가하겠지만 월동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해 올해와 평년대비 각각 41%,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제주도 무 재배 지역은 가을장마와 세 번의 잇따른 태풍으로 30% 이상 피해를 봤다”며 “민간저장물량과 정부비축물량의 출하가 이어지겠지만 내년 2월까지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달 월동무 가격은 20kg 상품기준 2만원 정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5% 감소한 3141ha이며 단수는 정식 및 생육기 집중호우와 태풍피해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0%, 9% 감소한 10a당 5031kg이다.

양배추는 육묘 부족으로 재정식할 수 없어 태풍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 양배추의 경우 적어도 30~40%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4%, 5% 감소한 15만8000톤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겨울양배추 출하량은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1%, 7% 적을 전망이다.

이달 양배추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8kg 상품기준 1만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월동채소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농산물 반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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