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 동애등에 유충(왼쪽)과 기름(오른쪽)

앞으로 동애등에 유충의 기름을 가축 사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과원)은 돼지(육성돈) 사료에 첨가되는 대두유(사료 중 2%)의 절반을 동애등에 유충의 기름으로 대체해 먹인 결과 일반 대두유를 먹였을 때와 동일한 사료 섭취량과 체중 증가량을 보여 가축 사료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곤충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곤충을 가축이나 사람의 식품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부산물인 기름을 사료에 이용하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축과원은 동애등에 유충 기름이 다른 동물성 지방과 달리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라우릭산을 20~30% 함유하고 있어 돼지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우릭산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는데, 사료로 쓰였을 때에도 장내에서 유해균 억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선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나갈 계획이다.

김상호 농진청 축과원 영양생리팀 과장은 “동애등에 유충은 단백질, 지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료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며 “곤충산업과 축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며 발전시켜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인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정책 제안 자료로 쓰였다. 해당 고시에서는 곤충유도 원료사료로 쓸 수 있게 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곤충 기름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