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제21대 산림조합중앙회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오는 14일 치러진다. 임업계에선 전국 산림조합을 이끌며 국내 산림사업을 선도할 차기 회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임업인 단체와 임업정책 전문가, 청년임업인 등에게 차기 산림조합중앙회장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이 있는 지 들어봤다.

 

#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산림조합은 지역사회와 임업인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산림조합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의견들이 없진 않다. 산림조합법 제1조의 목적을 보면 산림소유자와 임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차기 회장은 산림조합이 임업인과 산주들의 지위향상이란 설립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혁신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선적으로 산림경영지도사업 부문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역 임업인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가장 먼저 해결해 줘야 할 산림경영지도원들이 인사이동이나 조합 자체사업에 투입돼 지도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애로를 해결하고 산림사업 종합자금 지원 등도 확대될 수 있도록 앞장서주길 바란다.”

 

# 최무열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

“산림조합은 조합원들의 바람과 권익보호 등이 모두 녹아져 있는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 여기에 산림조합이 조금 더 노력해서 대한민국 산림사업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산림 부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만의 산림정책이나 산림사업은 사실 전무한 상황이다. 차기 산림조합회장이 국내외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산림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에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후계임업인을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해주길 바란다. 각 일선 산림조합의 조합원들 중 후계임업인들이 많다. 다만 후계임업인들을 위한, 후계임업인들에 의한 정책이나 사업은 미미하다. 정부와 함께 후계임업인 발굴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젊은 임업 분야 리더를 양성해주길 바란다.”

 

# 이병학 한국원목생산업협회

“현재 국산 목재산업은 위기에 처해 있다. 국산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보드와 칩 제조업계에서 최근 생산비 절감을 위해 목재 가격을 10% 가량 낮추기도 했다. 값싼 수입 목재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 목재 가격은 국내 목재 대비 80% 정도이니 경쟁이 될 수가 없다. 침체된 국내 목재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산림조합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차기 산림조합중앙회장은 목재생산업 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산림조합원인 사람들에게는 목재 생산이나 산림경영,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주는 방안을 찾아줬으면 한다. 아울러 국산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나 기관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주길 바란다. 벌채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절실하다. 벌채령에 든 나무가 많은 이때, 목재생산업자에게 위기가 닥치면 임업인 소득감소는 물론 국내 경제 소득이 모두 낮아질 수 있다. 전국에 있는 산림조합이 이에 대해 산주와 임업인, 목재업계와 많은 소통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

 

# 이강대 한국조경수협회장

“공익직불금 지급 대상 토지에 임야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차기 산림조합중앙회장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산림을 가꾸면서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임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이미 공익직불금 지급을 골자로 한 농업소득보전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직불금 지급 대상 토지에 임야를 제외한 채 국회를 통과했으나, 임업직불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

이와 함께 산림·조경사업 추진 시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산림경영을 위해 부족한 임도를 신설하거나 조경수를 식·굴재하는 과정에서 과한 규제는 완화시키고 꼭 필요한 행정절차만 거칠 수 있도록 21대 산림조합중앙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 민경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산림조합 본연의 사업을 충실히 진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조합에서 추진하는 사업 규모가 매해 줄어들고 있긴 하나, 여전히 산림조합은 산림청과 중요한 사업파트너이고 산주와 임업인들을 대표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에 앞으로는 산을 가꾸는 사업과 함께 임산물과 목재의 공급을 확대하고 유통을 원활히 하는 데에도 더 크게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다만 임산물의 경우 농산물에 비해 품목이 한정적이어서 유통사업을 통해 산림조합이 수익을 얻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밤이나 대추 등의 임산물은 농협과 함께 유통 활성화에 기여하되, 산림조합에서만 취급하는 목재의 경우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류호인 청년임업인

“농업·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데 산촌의 경우는 더 심하다. 또한 젊은 농업인의 수가 전체 농업인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청년임업인의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도 않고 있다. 또한 청년농업인에 대한 지원은 최근 늘고 있으나 청년임업인의 육성과 지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차기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청년임업인의 육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협 등은 서로 연계해 청년농업인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림조합도 산림청 등과 적극 연계해 청년임업인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일환으로 임업전문 교육기관을 확충하는 일도 제안해본다. 현재 임업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고 접근성도 좋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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