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가속화…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할 것"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농가별 맞춤형 컨설팅 실시
소규모 농가 폐업률 줄이기 '최선'

▲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미허가축사 적법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ASF(아프리카돼지열병)를 비롯한 가축 질병 방역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축산업계.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오는 12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중점 추진 계획으로 △청정축산 구현 △축산사업의 디지털화 △축산경제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을 발표했다.

김 대표를 만나 18만 축산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축산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농가 현장 맞춤형 대응할 것

김 대표는 현재 한우 농가의 70% 이상이 분뇨를 자가처리하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일수록 그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3월 25일 시행되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에 앞서 농가가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계도기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정규모 이상 농가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과 연계해 부숙도 준수 이행을 위한 시설·장비 확충 등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가별 맞춤형 대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퇴비사가 없거나 공간이 부족한 농가에 대해서는 퇴비사 신·증축, 또는 공동퇴비장 건립 사업에 참여하도록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퇴비사는 있지만,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한 농가를 돕기 위해서는 퇴비유통전문조직 선정을 통한 교반·살포 장비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1500㎡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서는 퇴비 교반 등을 위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농가가 전체 농가 중 3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규모 농가에 대한 퇴비화 장비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 폐업률을 줄여 축산업 기반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로 농가 생산성 향상 도모

농협 축산경제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농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미래 축산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신규도입과 ‘한우핵심DB(데이터베이스)’ 고도화를 통한 사업전반 효율화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며 “가축생체장비를 활용해 데이터에 기반한 농가 사양관리, 경영진단, 1:1 온라인 컨설팅 등으로 농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다음달 중에 ‘한우 올인원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번식우의 발정시기, 임신감정시기, 출산예정시기, 백신접종시기 등 농가가 관리해야 할 사항에 대해 입력된 데이터와 소의 체온이나 운동량 등의 생체정보를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발정, 출산, 건강 이상 등을 알림으로 표시해주는 생체정보 수집센터 분석 프로그램과 축산컨설팅 자료, 농협사료 직원이 실시하는 1:1 디지털컨설팅 기능 등이 탑재된 어플을 출시하면서 경제사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축산농가 똘똘 뭉쳐 위기 극복해 나가야

세 번째 대표 임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년 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각종 환경규제와 가축전염병,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인식 등으로 축산농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농업 생산액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기 때마다 뭉쳐온 축산인들의 강한 응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1118개 회원 조합과 210만 조합원 중 소수에 속하는 139개 축협과 18만 축산조합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하나로 뭉쳐 농협중앙회 내 축산경제부문의 지위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회원 조합 중 13%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소수 부문에 속하는 축협이 역량을 결집해 축산경제부문의 권익, 지위를 향상할 필요가 있다”며 “축협 조합장들과 힘을 합쳐 농협중앙회 내 의사기구 참여 확대를 비롯한 축산농가의 소득, 경쟁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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