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민감한 설향 품종 재배비율 낮춰야
높은 기온으로 경도 낮아 쉽게 무르고 병해충 문제 발생
당도·품질 뒷받침 되는 신품종 비율 높여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되는 설향 딸기가 평년 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무르고 당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전체 출하비중의 85%를 차지하는 설향 딸기가 높은 기온으로 평균 생육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조기에 익어 맛과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도매인들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향은 보통 수정 후 40일 가량 지난 후 출하가 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출하되고 있는 딸기는 25일 가량 지난 후 수확된다.

설향의 특성상 낮은 온도에서 평균 생육기간이 지난 후에 수확, 출하돼야 맛과 품질이 뒷받침된다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기온이 높다보니 경도가 낮아 쉽게 무르고 병해충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지난해 11~12월 조기 수확된 딸기가 많아 전년대비 출하량이 20% 가량 증가했다”며 “기온이 높아 당도가 낮고 쉽게 물러 저장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흐린 날이 많아 병해충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절 이후 소비가 급감해 가격약세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딸기의 지난달 출하면적은 전년대비 1% 증가했으며 단수 또한 기온상승으로 숙기가 앞당겨져 전년 보다 1% 늘었다.

중도매인들의 경우 맛과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판매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석록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과일, 과채의 경우 당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설향의 당도가 떨어지고 품질도 낮다보니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한 설향 품종의 비율을 낮추고 신품종 등의 생산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설향을 먹어본 소비자들이 이후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