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주력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이뤄지지 않아
원예용·육묘상 제품 등 일부는 소폭 가격인하 될 듯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올해 농약(작물보호제) 농협 계통구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0.1% 인하될 전망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올해 농약 농협 계통구매협상은 원예용과 육묘상 제품 등 몇 개 품목의 가격을 소폭 내려 지난해 대비 평균 0.1% 인하하는 수준에서 잠정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진행된 가격인하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신제품이나 주력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올해에도 농약 가격인하를 위해 노력했지만 업계의 어려움이 누적돼온 만큼 동결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다만 원예용 제품과 육묘상 제품 등 일부에서는 소폭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은 농약 계통구매가격을 2016년 0.8%, 2017년 3.3%, 2018년 1.2%를 각각 전년대비 인하했으며 지난해에는 5% 이상을 인하했다. 이처럼 농협의 가격인하가 지속되면서 국내 농약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다시 주저앉는 등 업계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협상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는 반드시 가격이 인상됐어야 한다’는 아쉬움과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제조사 관계자는 “물가인상률, 원달러 환율 강세에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삼중고가 우려되면서 최소 4%의 가격인상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지속적인 농협의 가격인하로 업계는 R&D(연구개발) 동력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경영에도 심각한 타격이 누적돼 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신제품이나 주력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올해도 마케팅과 영업 등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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