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지난 15일 kg당 2만 456원으로 최근 몇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310만 마리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320만 마리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격 호조에도 불구하고 사육마릿수가 최대치라는 수급상 난제에 마주한 한우업계는 고민을 거듭하며 올해를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한우협회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을 만나 올해의 계획을 자세히 들어봤다.

 

#한우산업 안정화위한 현실적 대책 마련
 

“올해 한우산업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경산우 비육사업을 통한 선제적 수급조절과 부산물 적체 해소를 통한 한우가격 안정입니다. 한우산업의 기반 마련과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김홍길 회장은 올해 한우마릿수가 310만마리를 넘어설 것이며 향후 마릿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305만마리를 넘어선 한우사육마릿수는 올해 310만, 내년도에는 320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2022년까지는 도축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한우 수급관리와 가격 안정을 위해서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수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한우산업 안정을 위해서는 경영안정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김 회장은 생산단계의 수급조절로 과잉생산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미경산우 브랜드 출범도 염두하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 수급조절과 함께 가격하락에 대비한 생산안정도 한우협회의 주요 사업이다. 따라서 김 회장은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현실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2012년 설정된 송아지 안정기준가격은 185만원으로 7년이 경과한 현재 송아지 생산비의 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발동조건만 봐도 가임암소 마릿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발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송아지 생산 발동조건에서 가임암소 기준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아지 가격이 하락하면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발동을 한다는 신뢰를 농가들에게 주기 위해서는 가임암소 기준을 삭제하고 안정기준가격도 현실적인 가격으로 상향조정해야 합니다.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비단 생산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소비자와 정부, 생산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우농가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이뤄져야
 

얼마 전 한우부산물 소비를 위해 한우협회 자체적으로 한우 우족을 판매한 결과 2주만에 준비한 모든 물량이 완판되면서 부산물 소비 촉진에 상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협회가 한우농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효과적이고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한우부산물 가격은 반토막이 나 있습니다.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과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때입니다. 도축장 내 부산물 처리와 포장유통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지속적으로 정책건의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한우협회가 올해도 한우농가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우 OEM사료 출시 등은 생산비 절감과 사료가격 견제기능을 확립하기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여성과 청년한우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분과도 신설했습니다. 적재적소에 현실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한우인들의 경영이 더욱 안정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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