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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화훼일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화훼를 전공하고 졸업 후 하우스 꽃 재배를 4년 정도 했다. 이후 김영란 법으로 꽃값이 폭락하면서 작목을 변경해 벼농사를 시작한지 5년이 넘어간다. 정부지원이 있다고는 했지만 모두 빚이라는 생각에 기반을 만들어 스스로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임차 농지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규모가 꽤 된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에 다들 힘들겠다고 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았다. 

청년농들은 농업을 시작할 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농업을 시작해 보면 갖가지 문제들이 닥친다. 창업농 교육을 가도 앞으로의 방향만 긍정적으로 제시할 뿐 위기관리에 대한 교육이 없다. 보다 현실적인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 많이 고민하고 공부해서 자기가 선택한 작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위기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이 미리 있었으면 한다. 이제 40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있는 나로서는 정부의 지원사업들이 대부분 청년농에 집중돼 있는 것이 걱정이다. 실제로 농촌을 이끌어가는 중장년층에 대한 지원과 현실적인 정책들이 보다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

△한주덕 한주농원 대표는 충남 태안에서 벼농사 13만2000㎡(4만평)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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