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법으로 기른 작물의 맛과 향은 비교불가죠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땅심과 자연거름만으로 작물 길러 
재배량 적고 힘들지만
자연 지속가능성과 건강 책임지는
작물 경쟁력 위해 자연농법 고집

 

“자연농법으로 작물을 키운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일 산을 관리하고 연중 예초기를 돌려가며 잡풀을 제거해야 하죠. 그러나 자연과 함께하면서 경쟁력 있는 임산물을 키우려면 자연농법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주영 청수대농원 대표는 임목을 가꾸면서 호두와 더덕, 도라지 등을 재배하는 청년임업인이다. 그는 무기질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땅심과 자연거름만으로 작물을 키우는 자연농법을 통해 산을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최 대표가 자연농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자연의 지속가능성과 사람의 건강을 위하면서 상품으로서 작물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자연농법을 추구한다. 자연농법을 통해 가꾼 작물은 농약을 사용한 작물보다 크기가 작거나 색이 선명하지 않은 등 외관이 아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향과 맛은 자연농법으로 키운 작물이 월등하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 

다만 자연농법을 위해서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애로점이 있다. 최 대표는 매일 하루 7~8시간씩 산을 돌아보며 산을 가꾼다. 또한 아버지와 연중 예초기를 돌려가며 잡풀을 제거한다. 예초기날만 1년에 100여개를 간다고 하니 그 수고로움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최 대표는 “자연농법이란 게 결코 쉽지 않을 뿐더러 가족농이다보니 재배량도 적다는 문제가 있으나, 대신 작물의 질이 좋기 때문에 그만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자연농법으로 키운 작물은 영양과 향, 식감이 일반 작물과 전혀 다른 만큼, 이를 알아본 사람들의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과 같이 산림복합경영을 하기 위한 사람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최 대표는 “산을 가꾸고 임산물로 소득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 소득이 나올 때 까지 버티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의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몇 년을 투자만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작물의 수확시기와 판로 등을 고려해 단기계획도 철저히 세우는 게 방편”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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