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한우 잘 팔려 ‘가심비’ 통했다
친환경·안심 먹거리 관심 고조
프리미엄 상품 매출 ‘껑충’
5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 매출 전년대비 36% 상승

[농수축산신문=안희경, 송형근, 이호동 기자] 

최근 경기침체와 짧은 연휴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축산부문 설 선물세트 판매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냉장한우선물세트는 올 설에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면서 30%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보인 온라인 채널들도 속속 출현했다.

 

▲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 세트

# 백화점 판매 호조

백화점은 가성비 좋은 실속형 상품을 비롯해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도 증가하며 지난해 대비 전체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6일부터 15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본 판매기간 동안 소포장 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50만원 상당의 ‘현대명품한우 프리미엄 세트’를 비롯한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이 예약판매 기간 동안에만 전체 판매물량 중 20% 넘게 판매됐다”며 “1∼2인의 소형가구가 늘어나면서 대용량 대신 소포장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성과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4.7%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이중 축산물은 6.5%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과 친환경·안심 먹거리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면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한우’는 완판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기농 산청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 또한 30% 이상 늘어나며 프리미엄 상품 매출은 지난해 설 대비 1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이었음에도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전연령대에서 건강식품이 고른 인기를 보였고 프리미엄, 친환경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구위용 부위로 구성된 ‘이마트 냉장 한우 선물세트'

# 경기 불황에도 한우 선물세트 여전한 ‘인기’

마트에서는 한우선물세트가 여전히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마트인 이마트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은 2017년보다 두 배 늘어난 5.1%였으며 이중 5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추석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명절 선물로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끈 것은 가격이 비싸도 심리적 만족도가 높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가심비’ 소비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설 이마트에서는 지난 추석 큰 인기를 끌었던 '냉장 한우' 선물세트의 강세가 여전히 지속됐으며 명절 음식의 대명사였던 ‘갈비’의 매출이 감소하고 ‘등심’, ‘부챗살’ 등 구이용 부위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손이 많이 가는 찜이나 탕 요리를 해먹는 가구가 점차 줄어들고 집에서 와인과 함께 구이나 스테이크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냉장 세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마트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이번 설 구이용 냉장 한우 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 설보다 12% 가량 늘려 준비했으며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한우와 숙성 한우 등으로 구성된 차별화된 선물세트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친환경 한우 세트와 숙성 한우 선물세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롯데마트의 경우 올 설을 맞아 관련 상품의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우 선물세트별 각각의 매출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설에 비해 대폭 성장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온라인몰 ‘쓱닷컴’

# 온라인몰 판매 30% 가량 신장

온라인몰은 이번 설 ‘활짝’ 웃었다.

대표적인 주자는 신흥 온라인몰로 자리잡고 있는 쓱닷컴이다. 새벽배송,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계열의 온라인 몰로 통칭되는 쓱닷컴은 식품구성비가 큰 온라인몰로, 이마트의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쓱닷컴은 올해 설 지난 설에 비해 축산물 판매량이 30% 이상 성장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쓱닷컴은 특히 1월 한달 동안 새벽배송 첫 주문 시 무료배송과 보냉백을 증정하면서 냉장·냉동 식품 판매량이 더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쓱닷컴 축산물 담당자는 “최근 온라인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의 강점으로 3040 주부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설 선물세트 판매도 배송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으로 한우를 포함한 축산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크게 신장했다”고 밝혔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을 앞세운 소셜마켓들도 설 선물세트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온라인몰의 한 축산 담당자는 “당일배송을 앞세운 소셜마켓과 온라인몰들이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의 강자로 떠올랐다”며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 온라인몰의 단점인 배송문제만 해결하면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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