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가격결정구조 등 개선 필요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돼지 도매가격이 급락 수준을 보이면서 도매시장과 가격결정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육규모에 따라선 올해 돼지 도매가격이 생산비 이하를 형성할 수도 있어 정부와 관련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 3800~4100원 예상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축산물 생산비 통계에서 돼지 생체 100g당 생산비는 28만4391원을 나타냈다. 이같은 통계청의 생산비를 100kg, 지육률 76.7%로 각각 나눠 도매가격으로 환산하면 도매가격은 kg당 3708원을 나타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kg당 3800~410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등급판정마릿수가 지난해 1781만마리 보다 1.2~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년 대비 공급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사육마릿수는 평년보다 2.7% 증가한 1130만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도매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돼지고기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사육 규모에 따라 생산비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장에선 올해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최근 돼지 사육과 출하 상황을 볼 때 돼지가 예상보다 최소 10%는 더 많은 것 같다”며 “생산비도 못 건지는 소규모 농가가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 사육 규모 2000마리 미만 생산비 위협 우려

현재 돼지 사육 규모별로 생산비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18년 kg당 평균 3708원이지만 사육 규모별로 따져보면 1000마리 미만의 경우 생산비가 35만541원을 나타내 이를 도매가격으로 환산하면 kg당 4570원이다. 1000~1999마리도 생산비가 31만2508원으로 도매가격은 4074원을 나타내 올해 연간 예상 도매가격과 비교할 경우 생산비가 위협받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체 돼지 사육 농장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6133농장인데 45.3%인 2776농장이 1000마리 미만을 사육중인 상황이다.

한편 도매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돼지고기 수급과 관련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1월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상장물량이 적어 도매시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들어 돼지 도매시장과 가격결정구조 개선, 돼지도체 등급판정제도 개선 등 축산정책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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