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혈액 자원화 선도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도축장 혈액 폐기비용 절감과
환경오염 예방
‘지속 가능한 축산’ 실현 가능

▲ 농협생명자원센터 조감도

도축장에서 폐기되는 돼지의 혈액을 사료 원료로 자원화 하는 농협의 혈액자원화센터 건립사업이 순항 중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인 ‘농협생명자원센터’ 건립과 관련해 이르면 올 여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립되는 농협생명자원센터는 충북 보은산업단지 내에 약 1만5785㎡ 규모로 지어진다. 생산, 포장, 연구, 사무 시설을 갖춰 혈장단백질, 글로빈단백질, 헴철 분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총 190억원의 투자금액이 소요될 예정인 농협생명자원센터는 도축장에서 혈액을 수집하고 저장하면 냉장탱크로리 차량이 센터로 운송해 센터 내에서 원심분리, 가수분해, 농축,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분말화해 사료 원료로 자원화 한다.

김경수 농협경제지주 축산유통부장은 “각종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 혈액을 사료 원료로 자원화해 이용가치를 높일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동물 혈액을 위생적으로 처리해 사료첨가제나 식품첨가제로 자원화하고 있기 때문에 농협 또한 선진국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려 자원화하기 위한 센터를 건립해 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동물혈액을 대부분 폐기하고 있어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농협은 2018년 하반기에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 혈액자원화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해 생산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파일럿테스트를 실시했다. 당시 제품개발로 생산한 시제품은 혈장단백질, 글로빈단백질, 헴철 분말로 공인 사료품질 분석기관의 성분검정을 통해 미국 APC사 등 해외 제품들과 비교 분석한 결과 품질의 동등성을 확인했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향후 생명자원센터가 건립되면 도축장 혈액 폐기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며 “축산 폐기물 자원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축산업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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