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소고기 등 축산시장도 영향
가격 하락세 이어져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구이류 등 외식수요가 감소하면서 소고기 등 축산시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소고기는 설 명절 판매되지 않은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 주문이 없어 가공작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외출과 친목모임 자제로 식당예약 취소가 늘어나면서 최악의 판매상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이류의 판매가 저조해 지난달 설 전후 주간을 비교했을 때 가공업체 판매제시가격이 안심은 kg당 1300원, 등심은 1600원, 갈비는 900원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영향은 도매가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일 기준 한우 거세우 전국 평균가격은 kg당 1만9257원으로 전날보다 9.8% 떨어졌으며 지난달보다는 8.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외식산업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온라인 시장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기업은 지난해 동기대비 축산물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상당액이 생필품 카테고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이달 들어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1~2일 일부 냉장 상품의 샛별배송이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SSG닷컴 등 새벽배송으로 최근 축산물 수요가 30% 이상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몰들은 축산물 등 식품 주문으로 주문 마감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앞당겨졌다.

축산물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언제까지 확산될지 모르지만 급식 납품 물량도 휴교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질병의 확산 추이가 축산물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고기 도매가격 등이 지난달과 달리 떨어지는 것은 설 물량과 관계가 있겠지만 최근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변화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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