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듯한 겨울…총채벌레·화상병 등 각별한 주의
월동 후 세균 활동 전에 예방적 방제 실시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올해는 총채벌레와 진딧물, 나방, 화상병 등의 방제에 보다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물보호제(농약) 주요 제조사 PM들은 따뜻했던 겨울 기온의 영향으로 해충 월동량이 증가해 올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총채벌레, 진딧물, 나방, 화상병 방제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꽃샘추위, 냉해 등 급격한 기온 저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총채벌레·나방 발생증가로 방제제 시장도 ‘각축전’

총채벌레, 진딧물 등은 작물을 흡즙해 피해를 유발시키고, 당분이 많은 배설물을 분비해 잎과 과실의 광합성을 저해한다. 또한 각종 곰팡이의 서식처로 그을음병을 유발하고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등 병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충의 크기가 작고 발견이 어려워 방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 세대가 짧고, 번식이 왕성해 여러 세대가 동시에 발생하며 저항성 발현도 높아 방제가 까다롭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도 최근 총채벌레류와 진딧물 등에 대한 예보를 전하며 예방적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유충으로 겨울을 보내고 5월경부터 피해를 유발하는 나방도 따뜻했던 겨울의 영향으로 다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해충이다. 특히 최근에는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매년 나방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관련 제품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물질로 총채벌레와 나방류의 동시방제가 가능하도록 개발된 경농의 ‘캡틴’ 유제가 빅히트를 친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 경농에서는 캡틴과 동일한 성분의 과수용 살충제 ‘액스라지’ 액상수화제를 출시해 총채벌레와 나방류 방제에 특화된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경농뿐만 아니라 성보화학도 ‘에스페로’ 분산성액제 신제품을 출시해 총채벌레와 나방류 동시방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방아그로에서는 ‘모스킬’ 액상수화제를, SG한국삼공에서는 ‘제라진’ 유제를 각각 신제품으로 내세우며 나방류 방제에 특화된 약효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의 한 PM은 “겨울이 따뜻해서 올해 총채벌레, 진딧물, 나방 등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진딧물의 경우 방제 제품도 많지 않지만 농가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저항성나방을 중심으로 한 나방류와 총채벌레 방제가 핵심이 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일한 효과를 강조하는 제품이 많아졌지만 밀도가 높아졌을 때 방제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다발생 환경에서 확실하게 방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방제계획을 세우는 게 추가적인 방제처리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화상병, 구리 함량 높은 제품으로 예방만이 ‘최선’

따뜻한 겨울로 비상이 걸린 것은 해충만이 아니다. 겨울 평균 기온이 높으면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화상병도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상병 병원균은 나뭇가지에서 월동 후 세균이 증식돼 봄이 되면 곤충, 비, 바람, 전정가위 등을 통해 전염된다. 한번 감염되면 폐원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구리 함량이 높은 화상병 전문 약제를 활용한 예방적 방제만이 최선이다.

이에 농진청에서도 최근 과수원 내 외부인 출입을 막는 울타리 설치, 출입자 통제, 소독 등 사전방제를 강조하고, 올해부터 개선된 예찰과 방제체계를 적용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가용성 구리 함량이 높은 제품군을 활용한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월동 후 세균이 활동하기 전에 예방적 방제를 실시하고, 4월 하순부터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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