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처리비용 발생…민간처리업체가 폐기물 감당에는 한계
2018년 기준 비식용동물자원
도별·종류별 발생량 상당 수준
경기도, 소·돼지 도축 ‘최다’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추진 상황에 따라 전국 파급력 커질 듯

경기도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

내년 착공·2023년 준공 목표

소 88만6604마리, 돼지 1782만5249마리가 지난해 도축됐다.

도축현장에선 이들 소, 돼지 등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축폐기물에 대한 과다처리비용 문제가 그동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ASF(아프리카돼지열병), AI(조류인플루엔자) 등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예방적 살처분이 더해지면서 민간처리업체가 전적으로 폐기물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 소·돼지 도축 전국 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 88만6604마리, 돼지 1782만5249마리가 도축된 가운데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소 24만44마리로 27.07%를 차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충북(18만3062마리, 20.65%), 경남(13만2284마리, 14.92%), 경북(10만9115마리, 12.31%)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돼지의 경우도 292만2843마리(16.40%)로 도축마릿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전북, 충남 순으로 나타났다.

돼지는 경기, 충북, 전북, 충남 4개 도가 전체 도축량의 57.86%를 나타낸 반면 소는 경기, 충북, 경남, 경북 4개 도가 전체 도축량의 74.95%를 차지해 상위 4개 지역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동물자원순환센터 내년 착공·2023년 준공 목표

한국축산물처리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비식용동물자원의 도별·종류별 발생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살처분가축사체의 경우 전국적으로 11만1670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농장폐사체는 23만6924톤, 비식용도축부산물은 소·돼지 기준 7만2465톤, 부하중지란과 불합격우유 2만3665톤, 비산업동물 776톤 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경기도는 폐사축과 도축폐기물을 처리하는 동물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 착공과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동물자원순환센터의 필요성이 부각된 만큼 규모, 부지선정, 운영방식 등에 관한 타당성 용역을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연내 본설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동물자원순환센터는 도계를 포함한 도축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물론 결핵, 브루셀라병 등 가축질병으로 인한 농장 폐사축, 로드킬, ASF·AI 예방적 살처분 등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하는 다목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조기에 동물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파급력 클 듯

동물자원순환센터는 경기도의 추진 상황에 따라 그 파급력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배경현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전무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발톱이나 털 등 폐기물은 처리비용이 톤당 25만원에 달해 부담이 되고 있다”며 “협회에서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동물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내년 하반기까지 충북 보은산업단지 내 혈액자원화 센터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은 도축장 혈액폐기비용 절감과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예방을 비롯해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한 식품, 동물용의약품 등 원료생산 기술 개발로 국내 동물혈액 시장 선진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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