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농가협의회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이하 육계농가협의회)는 지난 1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니커 위탁 배송기사들의 총파업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들에게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총파업 사태는 고용 방식을 두고 마니커와 배송기사들 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발생했다.

배송기사들은 지난해 교섭 당시 마니커가 기존 물류 하청 업체인 무림FLS와의 계약이 끝나면 직접 고용해 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니커는 배송 기사들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며 배송기사들이 기존 하청업체와 계약이 정상적으로 종료되면 직접 고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의 계약이 제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고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배송기사 6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마니커 동두천 공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오물 투척, 차량 진·출입 방해 등을 자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마니커의 닭고기 생산·유통은 지난 11일부터 전면 중단돼 현재까지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육계농가협의회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인한 소비 감소로 닭고기 산업 전체가 큰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배송기사들의 이 같은 파업은 실로 악랄한 행위라고 힐난하며 하루빨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육계농가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파업을 자행하고 있는 배송기사들은 마니커가 아닌 무림FLS와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마니커가 직접 고용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또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마니커는 1일 약 7억원 이상의 직접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송기사들의 파업으로 하루하루 성실히 닭을 키우고 있는 전국의 250여개 마니커 계약사육농가들도 닭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고 있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맹목적 투쟁 논리에서 벗어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조속히 시작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니커와 계약을 맺고 있는 마니커농가협의회(회장 안한욱)도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마니커 배송기사들의 불법 집회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