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산 홍삼가공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 증강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인삼과 홍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농협 등 홍삼제품 매출액 20% 안팎 증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부터 한 달간 농협의 홍삼가공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연초부터 2월 20일까지의 매출액을 비교했을땐 지난해 대비 2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 발생 시마다 통하던 ‘면역력 증강=홍삼’ 공식이 이번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통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광진 농협 인삼마케팅팀 차장은 “온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이었다 단정 짓긴 어렵지만 이로 인한 매출 신장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면역력 강화를 위해 가장 먼저 홍삼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홍삼가공제품의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관장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국인삼공사도 홍삼 부문에서 최근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설 이후 3주간의 판매액을 비교한 결과 주요 홍삼가공제품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섭취 가능한 제품에서부터 아이들과 청소년을 겨냥한 제품까지 고루 증가세를 보였다.

# 농어촌·도시 체감도 ‘온도차’

하지만 지역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상승 체감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의 인삼·홍삼 매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봉순 안성인삼농협 조합장은 “최근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마트 매출은 하향 추세에 있는 반면 마트 내 인삼매장 만큼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농어촌의 경우 인삼·홍삼 등을 구매하러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노년층 소비자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시 지역에선 인삼과 홍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상승 기류는 포착되지만 아직 큰 폭의 매출 상승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장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인삼·홍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매출 등에서 크게 체감할 정도까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반 회장은 “농어촌의 경우 노년층에 의한 매장 소비도 늘고 있다고 하지만 질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도시의 경우 상황은 다르다”며 “일단 외부 활동 자체를 줄이고 있어 의미 있는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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