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화된 해양안전체계 구축에 집중할 것”
어선복지공간 확보·업종별표준모델·알루미늄어선 구조기준 등 연구 추진
어업인에 불편 초래하고 있는 어선안전관련 규제 등 발굴해 개선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올해 해양교통안전과 관련한 종합적인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해양안전유관기관과 협력을 바탕으로 일원화된 해양안전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어선안전관리체계의 혁신을 위해 공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올 한해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공단의 주요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주요업무계획은

“올해는 공단이 준비해왔던 업무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의 출범 10년 이내 해양사고 50%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업무들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현장에서 어선, 화물선, 여객선 등 10만여척의 선박검사와 160여척의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박검사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을 위해 ‘KOMSA Code’개발을 추진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박검사 제도개선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

두 번째로는 선박에서 기인하는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저감시스템 개발과 미래 해양교통환경을 대비한 친환경 플라스틱 선박개발, 전기복합 추진 어선연구를 적극 수행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스마트 해양교통안전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다. 해양교통이용자의 안전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로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구축, 선박검사와 선박안전점검, 맞춤형 체험교육 등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겠다. 더불어 해양사고 정보와 기상정보 등 해양교통정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최신 ICT기술을 활용한 데이터기반 정책제안, 기술개발 지원 등도 나설 것이다. 해양교통안전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국제해사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국제해사센터 건립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IMO(국제해사기구)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의제개발,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 개도국 대상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 어선안전관리는 어떻게 추진되나

“공단은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범해 40여년간 어선검사를 담당하며 어업인들의 안전조업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는 어선안전에 지장이 없지만 어업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어선안전관련 규제 등을 발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일환으로 공단에서는 해양수산부와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어선안전관리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기술자문위원회를 통해 어선안전관리체계를 개선하고자 한다.

이번에 구성된 기술자문위는 내·외부 전문가 58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13일에 공단 본사에서 첫 모임을 갖고 현재의 어선안전관리체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기도 했다. 기술자문위는 건조업체등록 분과와 검사개선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건조업체등록분과는 어선건조단계부터 건조업 등록제를 추진하고 수준 높은 인적관리와 고품질 어선건조를 유도하기 위해 어선건조 진흥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검사개선분과는 안전복지 자율검사와 구조기준 복원성 기준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검사개선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복원성 등 선박안전과 직결된 핵심사항을 점검, 이를 통해 어선의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할 것이다.”

# 어선연구 추진계획은

“어선은 복지공간확보와 업종별 표준모델, 연안어업용 알루미늄 재질 소형어선의 구조기준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선은 어업허가 톤수제한으로 공간이 부족, 어업인이 비를 맞으며 갑판에서 식사를 하거나 허리조차 펼수 없는 선실에서 생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복지공간을 확보하면서도 톤수제한에 영향이 없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 알루미늄 어선의 구조기준 변경도 추진한다.

알루미늄은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에 비해 경량화시킬 수 있는 어선의 소재이지만 구조기준이 과거의 기준이다. 알루미늄 소재의 물성치나 소재기술의 발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적용되는 구조기준은 안전을 과하게 고려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알루미늄 어선의 안전을 담보하는 동시에 어선건조비 절감 등을 위한 합리적인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 조직운영방안은

“지난해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출범하면서 조직규모도 커지고 사업영역도 확대됐다. 이에 공단에서는 교통안전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해나가고자 한다.

먼저 해양사고 예방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사고예방센터에 교통문화교육 기능을 이관했고 기존에 출장소 형태였던 울산, 서울, 속초를 지사로 승격시켜 업무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지사 승격은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달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인력 60명이 증원돼 공단의 정원이 521명으로 늘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출범을 준비하면서 목표로 했던 인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단 출범초기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인력들의 전문성과 역동성이 공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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