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와 출하시기 겹치지 않게 조절 필요
출하량 증가 가격하락 전망
특정시기 홍수출하 주의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上) 월동배추 수확, 저장 상황은

(下) 향후 이슈는

▲ 전남의 한 저장고에서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한 상차작업이 진행 중이다.

월동배추의 막바지 창고 입고작업이 오는 10일 이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막바지 포전 물량과 지난 1월 창고에 입고된 배추 일부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지방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대아청과와 산지유통인들은 월동배추의 입고량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적지만 수율이 높기 때문에 평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겨울철 온화한 날씨로 하우스 봄배추가 조기 수확될 전망이어서 월동배추 출하시점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우스 봄배추 재배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칫 출하 조절을 잘못할 경우 월동배추부터 하우스 봄배추, 노지 봄배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시기에 홍수출하가 이뤄져 경매가격이 약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동배추에 이어 하우스 봄배추까지 배추 시장의 이슈에 대해 짚어봤다.

# 계획 출하해야 수취가격 보장돼

코로나19의 여파로 향후 김치 수입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일부 산지유통인들은 수입김치가 국내산으로 대체될 경우 배추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관세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김치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1만6508톤보다 12% 감소한 1만4582톤이었다. 지난달 초순까지 중국 내 김치 생산이 중단됐지만 중순 이후 생산이 재개되면서 이달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월동배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함에 따라 이 자리를 수입김치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입 김치에 대한 거부가 일부 있지만 한정적이고 외식경기가 바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배추 소비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렵다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가계 소비만으로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 수출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10kg 상품 기준 8000원 대의 가격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기 때문에 가격이 더 하락하기 전에 계획적으로 출하해야 안정적인 수취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월동배추의 품위가 우수하고 감모율도 거의 없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출하한다면 출하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행서 대아청과 영업1팀 팀장은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대규모 식자재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출하시기를 늦출 경우 전체 월동배추뿐만 아니라 하우스 봄배추 출하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향후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보다 초기 입고된 물량부터 출하하는 게 수취가격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우스 봄배추, 노지 봄배추 물량 예상보다 많아

하우스 봄배추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기대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3%, 8% 증가한 495ha 정도로 예상된다.

봄배추 주산지인 충남 예산의 경우 정식된 하우스가 지난해 4000동 정도에서 올해 5000여동까지 늘었으며 나주, 고창, 완도, 부여, 송탄, 안동, 대구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하우스 봄배추 정식은 기상여건 양호로 지난해보다 5일 가량 앞당겨졌으며 초도물량 출하도 지난해 보다 5~7일 정도 조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하우스 봄배추 초기 물량 출하는 다음달 20일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스 봄배추 생산량은 평년 단수를 적용할 경우 6만톤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1%, 8% 많을 전망이다.

노지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와 고랭지 대비 저장 수요 증가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9%, 8% 증가한 2459ha로 나타났다.

봄배추 전체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9%, 8% 증가한 2954ha로 예상되며 이는 농산물 사전면적 조절 매뉴얼 상(면적 증가)주의·경계(2766~3048ha)단계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이달과 다음달은 겨울배추 출하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있겠으나 김치 수입 재개와 하우스 봄배추 본격 출하로 공급량 감소폭은 작아질 것”이라며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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