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조합카드업무 중앙회 이관과 회원조합 신·경분리 등을 둘러싸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선조합들은 특히 최근의 신·경분리 논의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중앙회 살리기'' 특히 `신용사업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으며 이와관련 최근 전국농협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중앙회의 본심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채 일선조합에 각종 억측이 난무하며 오해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회장은 최근 각 지역을 직접 순회하며 조합장들에게 일일이 중앙회의 입장을 설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회장은 최근 일고 있는 이같은 사태는 결국 중앙회와 일선조합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거진 오해라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일선조합의 신·경분리안은 금융연구원의 장기비젼으로 제시된 것일 뿐 사실상 용역범위에서 벗어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안이며 중앙회로서도 회원조합의 신·경분리는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또 “조합카드업무의 중앙회 이관은 중앙회 의지와 상관없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사항이었을 뿐이었으며 이경우도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기존 검토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조합관계자들과 공동으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대근 농협중앙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조합카드업무 등 몇가지 현안에 대해 지역조합과 마찰을 빚게 된 데 대한 입장은.
-지난달 26일 중앙회 본관 앞에서 전국농협노조 주도하에 중앙회를 성토하는 집회가 열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조직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쓸데없는 오해가 증폭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회원조합과 관련된 주요 사안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해 나갔더라면 중앙회에서 회원조합 발전을 위해 선의로 추진한 업무가 오해와 불신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중앙회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보고서안에 대한 중앙회의 입장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검토한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타당성연구 보고서는 연구기관이 제시한 안에 불과할 뿐이며, 그 내용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중앙회의 신경분리 문제는 기본적으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이득이 되고, 농협의 사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중앙회의 기본 입장이며 현재 이러한 취지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자체안이 확정되는 대로 정부 부처와 국회 등에 우리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할 생각이다.
다만 회원조합 임직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조합의 신경분리 문제는 농협법상 검토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보고서에 언급됐다 하더라도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현실성도 없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방안은 무엇인가.
-내년 하반기부터 은행에서도 증권과 보험을 같이하는 방카슈랑스 업무를 취급하게 됨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간에 업무영역 구분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경쟁력을 착실히 다져 나가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회원조합은 조합간에도 취급상품이 다르고 금리도 다를 뿐만 아니라 평균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조합원으로부터 지속적인 불만과 개선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같은 상호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마치 중앙회 신용사업에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조직과 사업이 통합돼 조합의 신용사업이 중앙회에 이관되는 것이 아니냐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회 신용사업과 회원조합 상호금융의 통합은 법과 제도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상호금융 경쟁력강화는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현재와 같이 각각 독립법인으로 유지한다는 대전제하에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결국 고객이 회원조합이나 중앙회 금융점포 어디에 가서라도 신용도에 따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데 있는 것이다.

△조합카드 업무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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