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임대료 할인 등 자발적 나눔물결 이어져
농업관련 기관·단체·농식품기업 등 1년간 임대료 동결하거나 최대 50%까지 인하 등 파격지원

[농수축산신문=박현렬·서정학·이문예 기자] 

▲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6일 서울 양재 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소매상 업체, 생산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점포 임대료 인하 결정을 밝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농업인과 농식품업계를 돕기 위한 농업 관련기관과 단체, 농식품기업들의 훈훈한 미담이 줄을 잇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나 방역물품 지원, 각종 소비촉진 활동은 물론 최근에는 농업관련 기관과 농식품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감면해 주는 등 농식품 관련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소위 ‘착한 임대료 운동’내지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 훈훈한 미담을 소개한다.

▲ 수원시상인연합회가 착한 임대료 인하운동 동참을 결의하고 있다.

# 농어촌公,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해 임대료 30% 인하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공사 소유 부동산 임대료(주거·영농임대 제외)를 30% 인하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 소유 부동산을 임대 사용 중인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이달부터 9월까지 최대 6개월간 임대료를 감면한다. 지원대상자에게는 임대료 환급절차 등 감면 내용을 지난 5일부터 개별 통보했다. 또한 비상상황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으로 임대료 감면기간 종료 후에도 1년간 임대료를 동결할 계획이다.

이는 범정부 차원의 민생경제 안정대책에 부합하는 조치로, 추가적으로 공사 임직원들이 뜻을 모은 성금과 기부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 회복기반을 마련하고, 실질적 지원을 통한 상생의 노력을 계속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aT, 소상공인·중소기업 임대료 인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식품업계와 고통 분담을 위해 aT가 소유한 시설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임대료 인하 적용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로 양재동 화훼공판장, aT센터 등에 입주한 화훼산업종사자, 식품외식업체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500개소가 임대료를 감면받게 된다.

aT는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로 인한 꽃 소비감소로 피해를 입은 420여개 화훼공판장 입주사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50%까지 인하하고 화훼소비촉진을 위한 특별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양재동 aT센터와 국내지역본부 사옥에 입주한 80여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20~30%의 임대료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이병호 aT 사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T는 광주·전남 지역 취약계층 생활시설 대상 긴급방역과 생활안정용 쌀 3800kg을 지원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아동·청소년 결식예방과 저소득층 노인 마스크 구입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식품벤처센터 입주 39개사 임대료 35% 감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지난 6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식품기업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진흥원은 중소식품기업을 육성ㆍ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해 있는 39개사의 경영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6개월간 임대료의 35%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기로 했다.

민간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의 확산과 함께 어려움에 처해있는 중소식품기업을 돕기 위한 이번 임대료 감면결정은, 진행된다.

윤태진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ㆍ외 경기가 악화돼 식품관련 중소기업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진흥원은 고통을 분담해 중소기업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윤 이사장은 “식품산업지원 공공기관으로서 의식주의 핵심인 ‘식(食)’ 관련 소비진작을 위해 입주기업 제품구매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농협경제지주,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농협경제지주는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조기극복을 위한 전국민적 노력에 함께하고자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농협경제지주는 사업장과 농협하나로유통 등 계열사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대구·경북지역은 50%, 그 외 지역은 30% 인하하기로 했다.

이밖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매입대금을 선지급하는 등 상생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착한 임대료 운동’으로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농협은 앞으로도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농식품 유통업계, 임대료·가맹수수료 인하

프랜차이즈·외식·전통시장 등 농식품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나눔활동도 속속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협회, aT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업계의 경우 지난 4일 기준 45개 농식품기업들이 운영 중인 2만1935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수수료 등을 인하하거나 면제해 주는 등의 나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명륜당은 전 가맹점 월세 1개월분을 지원했으며, ㈜바인인터내셔날은 2개월간 가맹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외식업계의 경우 전주한옥마을건물주모임이 3개월간 월 임대료 10%를 감면해 주고 있으며, 농심가찰쌀순대, 유가네닭갈비, 골목순두부 등도 임대료를 10~2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지역별 전통시장내 점포들에 대해서도 임대료 인하가 이뤄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적으로 59개 전통시장내 9372개 점포에 대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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