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격 지수 2%가량 하락, 곡물 가격지수 소폭 하락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식량가격지수 상승세가 5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가격 지수와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사료 제조업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 182.4포인트보다 약 1% 하락한 180.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69.2포인트에서 부터 지난 1월 182.4포인트까지 꾸준히 오르다 5개월 만에 하락한 수치로 식물성 유지와 육류, 곡물 가격 등이 하락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78.6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1월 182.4포인트보다 2%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1개월간의 상승세를 마감한 이후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수입 감소로 주요 수출국 내 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양고기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가뭄으로 뉴질랜드에서 양 도축이 늘어나면서 양고기 국제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가격도 하락했으며 아시아 국가의 구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금육 또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의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 1월 169.2포인트에서 0.9% 가량 하락한 167.8포인트를 기록했다.

쌀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했는데 밀의 경우 시장에서 충분한 양이 지속해서 공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 악화와 더불어 사료 부문에서의 수요 약화가 예상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사료 제조업체의 하락세 체감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방경철 농협사료 외자구매부장은 “지난해 말에 비해 이미 사료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의 곡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세계식량가격지수 하락은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사료 원재료인 옥수수를 비롯해 단백피, 팜박 등이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있고, 여기에 더해 해상운임 상승,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사료 제조업체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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