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사료원료 구매 환경 어려워질수도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사료원료의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더해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이에 따른 사료업계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수입인 사료원료는 현재까지는 수급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로 이어질 경우 선적을 할 인력 부족으로 선물로 구매해둔 곡물의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적이 안 될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두박이나 주정박 등의 가공사료는 해당 가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경우 수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료업계에서는 더욱 큰 문제가 환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원료가 들어오는 모선이 한번에 150억원 이상의 무역계약을 이행하기 때문에 계약 규모가 너 커서 파기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문제는 급격하게 오른 환율로 사료원료를 구매하는 환경이 어려워질 것 같아 그것이 더욱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사료업체들이 사료원료를 구매할 때는 회사당 200만~1000만달러 정도를 담보로 하는데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 은행이 외화 담보를 더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사례를 통해 볼 때 외화담보를 추가적으로 요구한 적이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료업체들은 이같은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국내 배합사료 공장 가동이 멈출 때를 대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때를 대비해 외화담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배합사료 공장이 가동을 멈출 때를 대비해 위탁생산 공장을 미리 섭외하는 등 비상시 농가에 대한 사료공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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