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국산농산물 구매, 수입농산물에 비해 싸서? 안전해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이러한 이유보다는 우리나라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는 애국심에서 국산농산물을 소비하는 경향이 커왔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충성심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부터 내려본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민설문을 통해 분석한 ‘2019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를 보면 수입 농산물에 대해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다’라는 질문에 51.9%가 ‘그렇다’고 응답 했으며, ‘수입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해 구매한다’는 응답도 22.3%로 나타났다.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는 2015년 38.6%에 비해 13.3%p 증가한 것으로 도시민들의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수입농산물에 대해 좋지 않지만 생각하고 구매하지 않는다’에 대한 질문에 2016년에는 26.8%였지만 2019년에는 16.1%로 10.7%나 감소해 국산농산물에 대한 구매 의향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더욱이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 농산물에 대한 충성도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설문에 따르면 농산물시장이 현재보다 더 개방된다면 농산물을 구입할 때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품질 우수성을 고려해 구입할 것이다’라는 답이 41.9%, ‘우리농산물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면 수입 농산물을 구입할 것이다’라는 답이 41.1%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반면 ‘수입산농산물에 비해 국산농산물이 비싸더라도 구입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17.1%에 그쳤다.
 

‘국산농산물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면 수입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2007년도에는 19.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2019년에는 41.1%가 ‘그렇다’고 답해 농식품 구매시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국산과 가격 차이가 있으면 수입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품질 우수성을 우선 고려해 구입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2018년 29.3%에서 2019년 41.9%로 12.6%p가 증가해 품질만 좋으면 굳이 국산농산물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도시민들의 의식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수입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다’라는 의견은 2010년 45.1%, 2015년 21.0%, 2019년 17.1%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우리 국민들 중 국산농산물이 수입산 농산물보다 안전하다는 의식이 77.3%인 반면, 수입산농산물이 국산 농산물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인식은 6.7%에 그쳤다. 이러한 응답은 지역이나 성별, 교육수준을 가리지 않고 모든 그룹에서 70%이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여 우리 국산농산물에 대한 소비촉진의 반향을 줄 수 있는 시사점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분석을 종합해보면 우리 농산물이 수입산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기본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더 이상 국산농산물 소비를 국민의 애국심, 충성도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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