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기념행사 줄줄이 취소
나무시장 개장 연기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식목일(4월 5일)을 앞두고 묘목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묘목심기 행사와 나무시장 개장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화훼·묘목 도·소매처를 찾는 소비자도 줄고 있어서다. 

산림청과 산림조합, 한국임업진흥원 등 산림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은 현재 식목일을 기념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당초 이달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지역 산림조합에서 집중 운영하기로 한 나무시장 128개소 중 22개소의 개장이 취소됐다. 전국 최대 규모 묘목시장이 열리는 충북 옥천군에서 매해 열렸던 ‘옥천묘목축제’도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됐다.

이처럼 묘목 유통의 ‘대목’이라 불리는 식목일 행사가 취소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도 어려워 한동안 묘목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수나 화훼·실내 식물 등의 묘목과 분재 등을 사고 파는 도·소매처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는 점도 묘목시장의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묘목 도·소매처를 찾는 소비자들도 줄고 있는 것이다. 

류호인 행복꽃농원 대표는 “최근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조경수나 화훼 묘목을 사고 파는 도·소매점, 공판장을 찾는 사람들이 없어 공급이 거의 일시정지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알 수 없으니 속절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내 나무 갖기 한마당’ 온라인 행사를 추진, 지난 11일과 18일 묘목을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묘목 교환권인 ‘그루콘’을 배포하면서 침체된 묘목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백정안 산림청 산림자원과 주무관은 “묘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총 5000여명에게 1만원권 상당의 그루콘을 배포했다”면서 “그루콘을 받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1만원 이상의 소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묘목을 소비하는 조림사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