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코로나19 피해 고조…2차 추경 절실

이한태·박현렬·이호동 기자l승인2020.03.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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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한태·박현렬·이호동 기자] 

“도매시장에서는 ‘꽃을 출하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주요 수출국인 일본도 코로나19가 터져 농가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일본 내 졸업식, 개학식이 취소됐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까지 연기돼 향후 수출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광진 로즈피아 전무>

“개학시기가 미뤄져 친환경농산물 납품을 못 하고 있지만 폐기할 수가 없어 제 값을 못 받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시장에 출하하고 있어요. 체험농장을 다녀가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매년 3000명에 이르는데 올해는 신청한 체험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요.” <김상식 두리농업 대표>

“미국과 홍콩 등에 버섯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국에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비침체로 업체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요. 생산원가는 상승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는 한정돼 있고 해외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막막한 상황이네요.” <임성혁 미미청아랑 대표>

“다음달 6일로 늦춰진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거나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는 등 우유 급식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잉여유 처리는 물론 프로모션이나 비용 집행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로 농가와 수출업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대응대책을 내놓고 추경까지 마련한 상황지만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장미의 경우 일본 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출량과 수출단가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흐린 날이 많아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납품까지 어려워지면서 농가 피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화훼도매시장에서 유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농가에 화훼를 보내지 말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4년 가량을 준비해 장미를 출하하는 농가들은 이제 와서 출하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농사를 포기하면 앞으로 출하할 장미를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가입장에서는 한정된 경로의 국내 출하가 어려워지자 수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수출단가 하락과 소비약세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학교급식을 통해 농축산물을 납품하고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농가들의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우유급식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업계의 고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식 중단으로 발생한 잉여유를 분유로 가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7082톤이던 분유재고량이 지난달 9003톤으로 급증하면서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유례없는 어려움에 빠진 국내 낙농업계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 2차 추경 등 국회 차원의 대응책 마련 분주 

이처럼 농업계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2차 추경 확보 등 국회 차원의 대응책 마련 움직임도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는 최근 △농림어업 정책자금 원금상환 유예와 금리인하 △학교급식 미출하 농축산물 피해 공급업체 지원 △농식품 바우처사업 확대 △농수축협 상호금융 대출금리 인하 △꾸러미 농산물 판매 박스비와 택배비 지원 △과일간식사업 확대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확대 △주요 농산물 수매물량 확대 △제주 월동무 가격하락 보전 △농작업대행 서비스 지원금 확대 △마을공동급식 도시락 전환 지원 △축산농가 사료구입비 지원 △공공기관 급식 수산물 구입비 지원 △출어어선 유류비와 수산양식 사료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 ‘2차 추경 및 2020예산변경 건의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하락과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개학연기에 따른 학교급식 미출하 피해 급식공급업체에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당도 지난 26일 농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피해농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2차 추경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웅두 정의당 농어민위원장은 “현재 농업계는 코로나19로 2차 추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농가 소득손실 등 피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어떤 방식으로 농가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차 추경을 통한 농업계 피해보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처리는 국회 일정상 5월, 최대한 빨리 처리된다고 해도 총선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이한태·박현렬·이호동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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