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 대비 11.9% 증가
살충·살균·제초제 출하량 모두 늘어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작물보호제(농약) 출하량이 지난 1월 부진을 극복하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농약 생산·출하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누적 작물보호제 출하량은 529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63톤, 1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월 출하량이 1778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1% 줄었던 반면 2월에는 1월 출하량의 2배가 넘는 출하량을 기록, 불안한 출발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불식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살충제 출하량 증가다. 2월까지 누적 살충제 출하량은 202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7톤보다 317톤, 18.5%가 증가했다.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세를 나타냈던 1월 출하 실적에서도 살충제는 원예용 살충제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7.3% 늘면서 소폭 증가했었다. 2월까지 출하량에서도 수도용 살충제 출하량은 157톤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8톤, 10%가 줄었지만 원예용 살충제 출하량이 1867톤으로 335톤, 21.9%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살균제와 제초제도 출하량이 늘었다. 2월까지 출하된 살균제는 149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1톤, 6.5% 증가했으며, 제초제는 148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34톤, 9.9%가 늘었다.

작물별로는 수도용 약제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2%(7톤) 감소한 308톤을 기록한 반면 원예용 약제 출하량은 14.8%(415톤)가 증가한 3211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살충제 출하량 증가와 관련해 따뜻했던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해충의 월동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출하가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출하량을 포함해 2월 이후 실적에 대한 전망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따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날씨가 덥고, 비도 많이 오지 않아 올해는 해충 발생이 크게 늘 것이란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최근에는 사회적인 활동들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업계 실적이나 출하량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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