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유럽 15개국 20개 낙농가협회의 연합체인 유럽낙농위원회(EMB)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로 인해 전 세계 낙농업계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B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는 GDT(국제유제품무역) 유제품 경매가격과 이탈리아 우유시장물가(spot milk market)도 크게 떨어졌으며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유제품 선물가격(milk-products futures)도 급락하는 등 낙농관련 모든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국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이탈리아의 유가공업체 ‘밀라’는 소속 농가들에게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MB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 또는 기관별로 서로 다른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광범위한 범위에서 모든 부문이 참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대부분 국가의 원유생산량이 가공업체와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양에 비해 너무 많다고 밝히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될 시 가공업계의 원료 조달과 유통에도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이 심화될 수 있고 특정 제품의 경우 수요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EMB는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측에 즉시 자발적인 생산 감축 계획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으므로 이 같은 계획이 신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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