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귀농 경영주 증가세…0.5ha 미만 소규모 경영주 절반 넘어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업경영주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타 산업에서 농업으로 전환한 경영주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79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농업과 관련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인력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이 지난해 말 기준 169만9000개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농업인력 현황 자료를 토대로 농업인력의 변화를 살펴봤다.

# 농업경영체 169만9000개, 농업법인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농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농업경영체 수는 169만9000개로 전년 대비 2만9000개가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9만6300개(5.8%)가 증가했다. 이중 농업법인을 제외한 개인 경영주인 농업인은 16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7000명이 늘었다. 농업법인도 전년 대비 11.9%가 늘어난 1만3000개소에 달했다.

반면 경영주 외 농업인은 7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3000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농업경영주와 농업법인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청년·여성·타 산업에서 전환한 농업인(귀농) 등의 신규 등록과 함께 경영주 외 농업인이 각종 농업정책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경영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부터 농업경영체가 법인세 감면과 농업정책사업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선 농업경영체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증가세다. 

# 청년·여성·타산업 전환 농업경영주 증가

농업경영체의 주요 변화중 하나가 청년·여성경영주의 증가세다.

청년 경영주는 50세 미만이면서 영농경력 10년 이내의 후계농 경영주와 40세 미만의 청년농 경영주, 40세 미만이면서 영농경력 3년 이내의 청년창업농 경영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해 농업경영체로 등록한 후계농 경영주는 9만8000명, 청년농 경영주는 4만명, 청년창업농 경영주는 1만4000명이었다. 전체 경영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 2.4%, 0.8%에 불과하지만 2015년과 비교하면 각각 8000명, 3000명, 7000명이 늘었다.

여성 농업인력은 여성농업인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경영주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전체 여성농업인은 112만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0.3%가 감소했다.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전체 농업인 감소율 0.1%보다 높다. 반면 여성경영주는 2015년 39만6000명에서 매년 2만명 가량이 늘면서 지난해 46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농관원측은 후계농업인 육성대책,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 행복바우처 사업 등 다양한 청년농과 여성농업인을 위한 지원정책과 함께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 산업에 종사하다 농업으로 전환한 경영주의 증가세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타 산업 전환 경영주는 79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5만8000여명이 증가했다. 2015년 전체 농업경영체의 25%를 차지했던 비중이 지난해 47.4%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연령대도 40대 미만 3.8%, 40대 13.2%, 50대 33%, 60대 33.9%, 70대 이상 11.1%로 비교적 젊은 40~60대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 0.5ha 미만 소규모 경영주 96만5000명, 절반 넘어

이밖에 지난해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업인 수는 경영주와 경영주 외 농업인을 합쳐 224만7000명이며, 이 중 70세 이상 농업인은 87만2000명으로 전체 농업인의 35.6%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64.6세로 전년보다 0.4세 높아졌다.

농업경영주 중 경작면적이 0.5ha 미만의 소규모 경영주는 96만5000명으로 절반이 넘는 58.2%를 차지했으며, 주로 귀농·청년·여성경영주가 많았다. 또 지목별 소규모 경작비율은 밭이 24.8%로 가장 높았고 과수 19.6%, 논 10.6%를 나타냈다. 주요 재배품목으로는 벼가 29.8%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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