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코로나19 사태, 식품공급 안정을 위해 국가는 뭘 해야 하나

소규모 농장으로부터 농산물 구매…공급량 늘려야
FAO보고서
식량·농산물 물류 차질 예상
물류중단 최소화 방안 찾아야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과 금융 편의도 제고해야
박유신 기자l승인2020.04.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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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이 같은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국가가 취해야할 책무에 대해 밝혀 주목된다.

막시모 토레로 컬렌 FAO 경제사회개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9일 ‘COVID-19 및 식품 공급망에 대한 위험과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식량글로벌 식량조달 시스템 보호를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강조했다.

FAO가 보고서를 통해 밝힌 코로나19로 인한 식량공급체계의 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 장기적 펜데믹 위기 식량 공급망 압력 가중시켜

보고서는 우선 장기적인 펜데믹 위기는 식량 공급망에 빠르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농업인, 투입물, 가공 공장, 해운·소매업체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때문으로 이미 해운 업계는 항구 봉쇄로 인한 중단을 보고하고 있고 물류 문제로 인해 향후 몇 주 내에 공급망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량 부족을 피하기 위해 국가가 식량 공급망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국가는 식품 공급시스템이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폐쇄 조치는 전 세계 학생 인구의 87%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취약계층 어린이의 유일한 영양소 공급원인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촌지역의 학교급식 중단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농촌지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학교 폐쇄는 건강한 식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산자의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지자체는 학교급식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비상사태 동안 소규모 농업인들로부터 농산물을 구매, 식품공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국가는 장기적으로 전염병의 직접적인 위협과 영양실조가 건강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투자할 것을 권했다.

 

# 소규모 농업인 생산성 제고·농산물 판매채널 지원 확대해야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은 농업인의 시장 접근을 제한, 결국 농산물은 재고로 남을 것이며, 이는 식량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 예로 2014년 서아프리카 농업 시장 체인을 무너뜨려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던 에볼라(Ebola) 사태를 꼽았다.

따라서 국가는 물류수집센터를 소규모 생산업체와 더 가깝게 배치, 이동의 필요성을 줄이면서 보다 많은 농산물을 취급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소규모 농업인들을 위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의 가속화와 함께 농산물을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인 대출 수수료 면제와 상환 기간 연장과 같은 금융에 대한 접근성도 제고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농장의 노동력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에 대한 비자를 일관성이 없어 보이더라도 신속하게 발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외부인의 생산 시설·창고 방문 금지, 매장 운영시간 단축, 직원 순환 업무시스템 도입을 통한 이중 배송 서비스 제공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물류 장애 대비해 식량·농산물 가치 사슬 유지해야

보고서는 코로나19는 식량과 농산물 물류를 방해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먼저 밀, 옥수수, 쌀, 대두 등과 같은 식량작물은 생산이 자본 집약적이므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도시, 지방, 지역·국가 간 식품 운송의 방해로 물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과일, 채소, 수산물 등 고 부가가치 품목(농수산물) 역시 생산하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인력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부패하기 쉬운 특성으로 인해 물류가 원활하기 않을 경우 식품 공급망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현재 곡물 재고와 올해 예상 수확량을 고려하면 식량 가용성은 보장될 것이나 현재 식량 공급망인 물류는 중단된 상태라고 전하며, 대두박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주요 콩 생산지인 로사리오 지역이 코로나19로 인해 물류를 통제한 상황을 예로 꼽았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브라질의 산토스나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와 같은 주요 곡물창구가 막히게 될 경우 세계 무역의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곡물 수출국과 수출업체는 물류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 수출국 봉쇄 연장시 극단적인 식품가격 충격 있을 듯

농식품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수입 식품에 의존하는 국가는 선박운송이 둔화되고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해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식품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국의 봉쇄가 연장될 경우 갑작스럽고 극단적인 식품 가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국가는 무역·조세 정책 조치와 그 영향을 즉시 검토, 식품 거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가는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더 큰 경제적 비용이 들더라도 펜데믹을 통제, 영향을 최소화하고 식량가격 상승의 위험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유신 기자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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