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월동무·시설봄무
홍수출하로 경락가격 하락 우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월동무 저장량과 시설봄무 생산량이 지난해와 평년대비 많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농가의 수취가격 하락 피해를 막기 위해선 계획 출하가 요구시 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대아청과에 따르면 2019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9%, 14% 감소한 29만3000톤이지만 파종 지연으로 지난 2월 이후 생산량이 평년보다 9% 많다.

시설봄무 재배면적도 지난해 대비 39% 증가한 142ha로 예상된다. 시설봄무 단수는 지난 2~3월 기상 여건 호조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 8% 증가한 10a기준 1만1856kg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설봄무 생산량은 1만7000여톤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40%, 1%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설봄무 출하는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농경연은 월동무 저장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7%, 32% 증가한 5만50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아청과에서는 최근 월동무 저장량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6만톤이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동무를 저장한 산지유통인들이 출하를 꺼리면서 향후 저장 월동무와 시설봄무의 홍수출하로 경락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산지유통인들이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게 받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경매사들이 나서서 출하를 독려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출하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잘못하다가는 월동무 저장 출하자와 시설봄무 출하자 모두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현재 1만5000톤 정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물량이면 평년보다 한달 보름 가량을 더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월동 저장 무를 지금부터라도 계획적으로 출하해야 더 큰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경연은 이달 무 도매가격을 평년 1만3070원보다 낮은 20kg 상품기준 8500원 내외, 다음달에도 평년 1만3040원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계획 출하가 이뤄질 경우 1000원 정도는 더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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