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이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까지 장기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질병 하나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는 거대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모두가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국내 경제는 빠르게 식어갔다. 여기저기에서 ‘굶어 죽게 생겼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농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농촌에서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줄며 영농철 질 좋은 노동력을 공급받기 어려워졌고, 화훼 농가들은 졸업식과 입학식 특수를 누리지 못했음은 물론 다가올 5월 가정의 달 특수도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초·중·고교 개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공공기관이나 학교 급식용으로 소비되던 농산물의 수요가 줄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와 유통업계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대량 소비처를 잃은 김치 공장도 울상이다. 

농협은 이 같은 농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긴급히 농촌 인력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화훼 소비 촉진 운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침체 국면에 빠진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는 당연히 역부족일 수밖에 없지만 농협의 활동은 농업인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줬다.

다만 정부도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선포한 만큼 이제는 농협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령 코로나19가 기대보다 빠르게 종식된다고 해도 산업 전반에 미친 피해를 회복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소득 제고라는 큰 목표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농업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들어 그들의 어려움과 슬픔을 나누는 ‘함께하는 농협’으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