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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임지영.jpg)

최근 코로나19 비상시국의 사례에서 고령층이 질병에 노출될 때 그 위험도가 젊은층과 비교해 심각하게 증가할 수 있음이 뚜렷이 확인됐다.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9년 14.9%에서 2067년에는 46.7%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고령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문제는 노화에 의한 인지 기능의 저하, 치매의 위험성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와 함께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노년기 인지기능의 저하와 관련해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10개 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소플라본 섭취는 폐경기 여성의 단어 기억, 시각적 기억, 언어 기능, 작업 처리 속도 등 전반적 인지기능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콩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이유가 치매의 주요 원인인 뇌 신경세포 내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콩의 항산화효과는 뇌 신경세포의 보호 작용에도 기여한다.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3%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5%를 소비하는 기관으로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화적 손상에 가장 취약한 기관이기 때문에 콩의 항산화 효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주관적 기억감퇴(Subjective memory complaints)는 뇌의 신경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성분의 이상과 높은 관련이 있다. 뇌 세포막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전달물질의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콩에 함유돼 있는 포스타티딜세린은 뇌의 기억력 유지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콩만을 섭취해서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농도의 포스타티딜세린을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효율적 섭취를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의 보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콩 레시틴을 효소 처리해 제조한 포스타티딜세린에 대해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 표시를 허용한 바 있다.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인지기능의 손상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은 다양한 연구보고에서 확인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콩을 위주로 한 건강한 식단과 함께 적절한 운동은 노년기 인지 기능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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