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코로나19 사태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80.0포인트 대비 4.3% 하락한 172.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곡물, 식물성유지, 유제품, 육류, 설탕 등 대부분의 품목이 수요가 감소하면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곡물은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가격이 하락하며 전월보다 1.9% 떨어진 164.6포인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밀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역이 증가하고 러시아가 소규모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작황 전망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풍부한 공급량과 바이오연료 부문의 수요가 원유가격 급락으로 감소함에 따라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인한 재고 비축 확대와 베트남의 신규 수출계약 중단 등에 따른 인디카쌀 가격의 상승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는 팜유가격 하락과 유럽연합(EU) 내 바이오디젤의 수요 감소 등으로 전월 보다 12% 하락한 139.1포인트를 나타냈다.

특히 4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던 유제품 가격은 203.5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보다 3%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인해 유제품 공급사슬에 차질이 발생,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세계 수입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육류는 양고기·소고기 수출 가용량 확대와 물류 장애에 따른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보다 0.6% 하락한 176.0포인트를 기록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2060만톤으로 전망, 2018·2019년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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