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수요 확대…한우소비 꾸준해 가격 지지
코로나19 장기화 확산
수입육 공급 불안정 영향도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 올해 많은 전문가들이 한우 마릿수증가로 인해 설 이후 한우 가격 하락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上.한우가격, 코로나19로 ‘지지’

下.중장기 한우가격 위한 대책 마련을

 

지난달 말 GS&J의 한우동향 보고서가 나왔다. ‘한우산업 호황 정점 지나고 있는 듯’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우고기 수요와 번식의향의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사육마릿수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한우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오히려 한우산업에는 호재 아닌 호재로 작용, 가정용 수요가 늘면서 한우 가격은 설 명절 이후에도 지지되고 외식수요 감소로 수입육 가격은 폭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졌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 한우 가격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까.

 

#한우 가격지지 이어져

 

한우사육마릿수가 올해 310만마리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올해 초 설명절 이후 한우 가격하락이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 설명절 이후 한우 가격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기간별경락가격을 살펴보면 설 명절 이후에도 1+ 등급 기준으로 평균 2만원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년에는 설 이후 한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다른 모양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수요 증가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수요 확대로 한우소비가 지지되는 대다 전국 우시장 폐쇄로 출하물량이 줄면서 도축량 자체가 줄어든 것도 가격 지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소고기 판매상황을 살펴보면 판매부진으로 그동안 낮은 가격대에 머물렀던 등심과 갈비 가격도 인상되면서 지난달과 비교해 등심과 채끝, 갈비가 각각 kg당 2000원에서 100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육점에서 불고기 부위 가정수요가 계속돼 원활한 판매상황을 보였다는 것이다.

 

#수입육 판매부진 ‘도드라져’

 

코로나19로 외식수요가 줄면서 소비부진이 이어진 수입육의 경우 판매부진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입육의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주말 미국산 소고기 50% 할인행사가 진행된 구로구의 롯데마트를 찾은 주부 소정연(41세) 씨는 “미국산 소고기 50% 할인행사에 구매금액 4만원이 넘으면 10%를 더 할인한다는 얘기에 사람들이 북적였다”며 “근래 들어 가장 큰 할인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할인행사를 통해 냉장육 재고를 소진한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지만 이제 수입량 자체가 줄어들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호주의 생산량 감소와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작업장 폐쇄 등으로 현지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은 물론 정밀검사로 국내 검역검사도 지연돼 냉장육 공급이 문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세계적 확산 현상으로 수입육의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외식소비 부진에도 냉장육 공급이 줄어들어 최악의 판매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 수요 증가로 불고기용 부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갈비는 여전히 부진한 등 수입육도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