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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각지에서 이상 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냉해피해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사태로 농축산물 소비부진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냉해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작물이 봄철 저온 피해를 입게 되면 품질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 꽃이 일찍 핀 상황에서 암술이 말라 죽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5일 저온에 이어 9일 아침 중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농작물 저온피해 한계 온도 이하로 떨어져 9일 현재 전국적으로 7374ha의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9일 최저기온은 경북 청송 지역은 영하 4.4도, 전북 진안은 영하 3.9도, 충북 괴산은 영하 2.5도 등을 보여 작물 생육에 치명타를 입혔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품목은 배로 경기, 전남, 경북 등 4136ha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으며 사과는 1936ha, 복숭아도 289ha의 냉해를 입었다. 또 감자와 녹차에도 각각 402ha와 227ha의 피해가 발생됐다. 
 

이처럼 이번 냉해는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고 피해 강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개화된 과수는 암술이 고사돼 정상적인 과실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전농 등 농업인단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피해 농가와 함께 냉해 피해를 정밀조사하고 시급히 필요한 영양제를 공급하는 한편 공동방제 비용을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농작물 보험 약관 중 병해 피해 50%만 인정하고 있는 것을 80%인상으로 원상복구하고 지원단가를 현실화해 실제 피해 농가를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 농가 경영안정자금 특별융자 지원 등 피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구체 대책과 냉해에 강한 품종 개발, 관련 기자재 개발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농가 차원에서는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적과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등 사후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냉해 피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 이변 때마다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 아니라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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