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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 급식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친환경급식농가 등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상 초유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규의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된데 이어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한 달 넘게 학교 급식이 중단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초기에는 4월 정도면 정상화될 것을 기대, 단기적인 대책들이 추진돼 왔지만 지난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학교 급식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각 학교 급식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학교 급식 생산 농가와 출하조직, 급식산업계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칫 산업 기반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학교 급식 중단으로 인한 친환경농산물의 온·오프라인 판매지원에 나서고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농가 돕기에 발벗고 나섰지만 관련 산업의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업인, 생산단체, 생협, 소비자단체 등은 이미 배정된 학교 급식 예산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있는 가정에 친환경농식품 생활꾸러미를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판로가 막힌 농업인은 물론 관련 가공업체, 급식업체 등에게 도움이 될 뿐더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무상급식 식품비 예산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한 달 미사용 예산은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휴교령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자 학생들에게 직접 식사 배달을 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실제 미국은 주별로 휴교령 이후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일부 지자체가 점심을 먹기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배달해 주고 있다.

급식 중단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무상급식 예산은 지금이라도 그 용도에 맞게 학생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도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생산농가와 급식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길이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학생들과 각 가정을 돕는 상생의 길이다. 지금이라도 미 사용된 각 학교 급식 예산을 급식 수요 대상인 학생들과 관련 농업인을 위해 쓸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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