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얼마 전 한 연구기관에서 한우 전망과 관련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우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어조의 이 연구보고서를 둘러싸고 한우 업계가 들썩였다. 혹자는 아직 정점이 아닌 변곡점으로 가격 호조시기가 이어질 수 있음에도 가격적 정점이 지났다는 전망으로 한우농가들의 사육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설 이후 맞을 가격 하락시기를 ‘코로나19’라는 변수로 늦춘 한우업계를 위해 마음을 가다듬을 보고서가 됐다며 이참에 가격 하락을 대비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가격등락으로 산업의 전망과 사육의지, 번식의향이 움직일 수 있는 한우산업에서는 산업전망이 더욱 오래 고민해야 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도출돼야 한다.

물론 대규모 농가로 돌아선 한우농가들이 몇 가지 전망만으로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해를 걸쳐 확인됐지만 분명히 산업전망이 농가들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한우농가들은 전망에 기대 사업의 방향을 설정해서는 안된다. 한우산업을 지탱하는 것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저세력들이다. 한 한우전문가는 “이제 한우농가들은 송아지가 비싸다고 덜 사고 싸다고 많이 사는 투기형은 사라졌다”며 “자기 농장의 사육계획에 맞게 소를 사고파는 농가들이 더욱 많다”고 말했다.

투기형 농가들이 사라지고 산업의 생산기반이 안정됐다면 이제는 산업의 불안시기를 준비할 대책이 필요한 때다. 한우가격이 안정된 이때가 비육우 생산안정제, 미경산우 유통지원 등의 선제적 수급 대책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다.

축산물 전망은 사업의 투자 시기를 결정할 때 참고 사항 정도가 돼야 한다. 소극적인 전망도, 공격적인 전망도, 산업에는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시각임을 인지하고 가장 안정된 때, 가장 불안한 시기를 준비해야 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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