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무기력증·면역력 저하엔 신선한 농축산물이 '보약'
코로나19로 건강·면역 관심 높아져
균형잡힌 식습관·가벼운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코로나 블루 '한방에'

▲ 피로회복과 독소 배출에 좋은 브로콜리, 마늘 등 국내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수축산신문=홍정민, 안희경, 박현렬, 송형근, 이호동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건강·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심지어 우울감까지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국내 농축산물 소비를 통해 일고 있다.

여기에 환절기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면역력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국내 농축산물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대내외적으로 입증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농축산물에 대해 살펴봤다.

 

# 다양한 면역력 강화 기능에 농산물 이목 집중

농진청, 대한영양사협회 등에 따르면 현미는 쌀 속의 진주로 통하는 옥타코사놀과 베타글루칸·비타민B군·감마오리자놀 등 면역 증강성분이 많다. 옥타코사놀은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에너지원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마늘의 면역력 증강 성분으로 알려진 성분은 알리신이다. 영국에서 14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감기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마늘을 먹은 사람이 감기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은 또한 항암효과, 피로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파프리카는 베트카로틴과 비타민C 등의 면역력 강화성분이 있다. 베타카로틴은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A로 변환되는데 비타민A의 옛 별명이 항 감염 비타민이다. 비타민A가 결핍된 사람은 감염성 질환, 특히 바이러스 질환에 쉽게 걸린다. 비타민C는 단독으로 면역력을 높이기보다 다른 미량 성분들과 함께 면역력 강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도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다. 고구마를 섭취하면 외부 병원체 침범을 막는 1차 방어선인 피부가 튼튼해진다. 고구마 대신 당근과 단호박을 섭취해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딸기는 항당뇨, 항산화, 인지능력향상, 혈압개선, 항암, 갱년기여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토마토는 항산화, 항염증, 심장건강, 혈압개선, 지질개선,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 사과를 섭취하면 면역과민 억제, 항당뇨, 항미만, 항염증, 관절건강, 장건강, 항암, 소화기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과 면역 관련 세포 증식을 높여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쑥부랭이는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막아 알레르기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북미대륙의 인디언들은 열매와 잎의 엑기스를 괴혈병, 당뇨병, 비뇨기 질환 등의 치료에 활용했다.

표고버섯은 베타글루칸과 비타민D가 다량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한다. 표고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티오네인과 면역기능을 높여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레티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에리타데닌 등의 성분도 있다.

양파는 알리신을 함유해 항산화작용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면역증진, 간 건강, 항염증, 항균, 눈건강, 항암, 호흡기 건강, 대사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생강은 심장건강, 면역과민 억제, 항당뇨, 항비만, 항산화, 면역증진, 항염증, 항암,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지금이 제철인 미나리는 비타민과 칼륨, 인, 마그네슘 등 우리 몸 속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무기질이 함유돼 면역력 향상은 물론 피로해소, 감기 예방에 좋다. 달래에는 알리신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여성 질환 예방과 완화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가열 시 영양소 손실이 발생함으로 가급적 생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조애경 서울 WE클리닉 원장은 “식물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2차 대사산물인 파이토케미컬을 형성하며 여기엔 알칼로이드, 테르페노이드, 페놀류, 항산화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박태균 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농산물 섭취와 더불어 햇볕을 하루 20분 가량 쬐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D가 충분히 생성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순수단백질 섭취에 유용한 한우 목심

# 코로나 블루, 춘곤증. 기분 저기압일 땐 축산물이 제격

코로나19로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는 요즘, 겨울에서 봄으로 급격한 날씨 변화는 신진대사의 부조화, 춘곤증 등을 유발하고 있다. 심하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감까지 나타나며, 특히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기면서 온몸이 결린 사람부터 오후만 되면 침대로 뛰어들고 싶다는 재택근무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각 품목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단백질은 우울감을 개선하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주는 트립토판을 만들어주는데, 이때 어떤 단백질을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께 채워줘야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비타민B6가 많은 음식으로는 돼지고기, 계란, 현미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돼지고기는 부위별로 비타민B군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돼지고기 등심 100g에는 비타민B6가 0.76mg 함유돼 있고, 이는 20대 남성의 일일권장량(1.5mg) 대비 50%에 해당한다.

▲ 비타민B군이 함유된 한돈 목살

삼겹살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아연,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D, B1, B6, B12가 함유돼 있다.

한우도 면역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좋은 단백질과 아연이 풍부해 그대로 구워 먹어도 좋고 건강식의 재료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한우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은 한우의 맛을 좋게 만들어주는 황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한우 부위중에도 목심살이나 우둔살 등 마블링이 적은 살코기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것이 순수단백질 섭취에 더욱 유용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 최고급 단백질로 구성된 계란

최고급 단백질로 구성된 계란은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계란의 흰자에는 항바이러스, 항암치료, 항고혈압, 항균 작용 등을 하는 단백질 성분인 오보뮤코이드와 오보인히비터, 오보뮤신 등의 기능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나 항체 생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우유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하정훈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우유는 단백질을 비롯한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항균 작용, 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난 락토페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또한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대표 물질인 라이소자임도 들어있어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1차 방어벽 역할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닭고기도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식품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 식용곤충도 눈에 띄네

이밖에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하고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식용곤충 중 하나인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는 고소한 맛도 일품이지만 몸에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적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소애는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7월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발표한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식, 영양상태와 면역효과에 대한 임상영양 연구에서 학술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소애를 섭취한 환자는 기존 환자식 보다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가량 높았고, 근육량은 3.7%, 체지방량은 4.8%가 각각 증가했다. 영양지표의 하나인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도 2.4% 높았으며, 면역세포 가운데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 T 세포’ 활성도 역시 각각 16.9%, 7.5% 늘어났다.

김일석 경남과기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은 “그동안 혐오식품으로 인식되던 식용곤충이 이제는 영양학적인 품질 우수성과 함께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확보된 건강지향형 고급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점차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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