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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월 건국대 농식품경제학 박사과정 수료(중국인 유학생)

2003년 사스(SARS) 바이러스에 이어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중국의 야생 동물 보호와 신선한 식품 안전(food safety)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여러 가지 조치들 즉, 도시 봉쇄, 운송제한 등으로 인한 멈춰진 경제활동들은 중국의 식품 산업과 공급망(supply chain)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은 육류제품과 기타 식품의 공급·유통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인들이 신선 농산물을 선호하는 전통적이고 문화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축산물을 비롯한 많은 농산물의 가공, 저장, 유통·공급 망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새로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외에도 ASF(아프리카돼지열병)과 조류 독감(1997년 H5N1 조류 독감, 2013년 H7N8 조류 독감)으로 중국의 육류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육류 가격 급등을 경험했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중국의 전통적 재래시장(wet market)과 육류공급망 운영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산업 정보 제공업체인 포워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직거래형태의 농가 직거래시장(farmer’s market)은 중국 소비자의 신선한 식품 공급원의 약 53.7%를 차지했고, 슈퍼마켓은 40.1%를 차지했으며, 신선한 식품 전자상거래는 단지 4.9%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금류 거래가 활발한 농가직거래 시장은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폐쇄하도록 명령 받았다. 그 후 소비자들은 교차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통시장 방문보다는 소비자에게 직접배달(last-mile delivery)하는 대형 슈퍼마켓과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 이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중국 설날 이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육류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70~8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신선 식품 전자 상거래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O2O) 플랫폼의 일일 신규 사용자가 50~ 200% 증가했으며, 이 플랫폼에서 거래량이 매년 3~4배 증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많은 중국 소비자, 특히 젊은이와 중산층이 온라인으로 신선한 음식을 계속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창고·유통 기능을 개선하고 더 많은 종류의 고품질 신선 식품을 제공하는 경우 이러한 소비자 선호도와 쇼핑 행동은 더욱 강력하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냉장 시설 건설은 여전히 다소 뒤떨어져 있다. 2018년 중국 도시 거주자의 1인당 냉장창고 용량은 0.156㎥로 선진국의 1인당 0.5㎥보다 훨씬 낮다. 더욱이 중국의 저온 저장 시장은 낮은 농도 비율과 강력한 지역 속성으로 흩어져 있다. 중국 동부의 1차 도시에 주로 분포하는 냉장 창고의 용량은 중국 냉장 용량의 36% 이상을 차지한다.

베인앤컴퍼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총 육류공급량의 냉장유통(cold chain) 점유율은 40% 미만이다. 중국의 총 신선 육류 공급량의 냉장·냉동 점유율은 50% 미만이어서 저장시설은 매우 낙후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국의 사전 냉장된 과일·채소 시장 점유율은 약 10%며 콜드 체인 네트워크의 저수준 개발로 인해 과일과 채소의 연간 손실은 수억 위안에 이른다. 따라서 중국인의 안전한 식품소비와 향후 중국의 콜드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가월 건국대 농식품경제학 박사과정 수료(중국인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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