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황 이례적 호조
재고량 평년대비 15% 높아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비교적 높은 수온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올해산 김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전남 해남군의 김 위판장 전경.

올해산 김 작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0년산 김 생산량은 1억1776만속으로 전년대비 2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019년 10월 170만속(△60.4%), 11월 811만속(△36.7%), 12월 1914만속(△7.1%), 2020년 1월 2218만속(△16.5%), 2월 3053만속(△16.5%), 3월 3610만속(△26.2%) 등이었다. 올해산 김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해황이 김 생장에 적합하지 않은데다 강풍에 의한 엽체탈락 피해도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측센터의 설명이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남은 어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 김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줄어든 2000만속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다음달에도 생산량이 전년대비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어기 내내 작황이 부진, 올해산 김 생산이 전년대비 빠른 이달 하순 경 대부분의 지역에서 종료될 것으로 조사된데다 이달 상순기준으로도 전년대비 김 시설 철거비율이 높고 채취가능물량도 적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2020년 어기중 산지 물김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산지 물김가격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2097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1691원으로 전년동기 937원 대비 80.4% 상승했다. 이후에도 전년대비 5~15% 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다 지난달에는 전년대비 12% 오른 950원을 기록했다.

어기말에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중에는 산지 가격 급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산 김은 작황부진과 더불어 엽체의 품질 또한 좋지 못해 어기동안 김 산지가격 상승폭이 생산량 감소분에 못 미치는 특징을 보인바 있다. 이 가운데 주 채취시기에 품질이 좋지 못한 김이 생산, 가공업체의 매수세는 일찍부터 약화됐기 때문이다.

김 생산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김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재고량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평년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김 재고량은 7096만속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14.8% 줄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15.0% 가량 많은 수준이다.

노아현 KMI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올해 김 작황이 전년대비 크게 부진한 편이지만 이는 지난해 작황이 이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라며 “3월까지 김 생산량은 평년대비 4.2%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 작황부진이 김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재고량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오히려 많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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