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규모·조직화로 상품경쟁력 갖춰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당도 높고 식감 우수한 상품 '인기'
소비자 요구 반영한 
종자선택 재배매뉴얼 갖춰야

 

“산지 조직화를 통해 일괄적인 선별이 이뤄지고 소비지 요구에 맞춘 품종 선택과 포장화가 이뤄져야 농업인이 출하한 농산물이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 입사 30년을 맞은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1팀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현장에서 경매를 시작하면서 농수산물 유통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업계 전문가다.

이 팀장은 “토마토의 경우 농사를 짓기 편한 종자를 선택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당도가 높고 식감이 우수한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한 종자선택과 재배매뉴얼 등이 갖춰져야 한다”며 “일괄적인 선별까지 이뤄진다면 도매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종자선택 과정에서 농업인이 중심이 됐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소비추세에 맞는 종자를 선택해야 수취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영세 출하자들이 많아 상장경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정가·수의매매가 늘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지규모화·조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처가 원하는 품질, 물량, 품종, 낮은 로스율 등을 감안할 때 산지규모화·조직화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른 각 농산물의 품질 등급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별, 출하하는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며 “공동선별을 통해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출하된 농산물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이유는 품질, 선별 등이 소비지 요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들은 급변하는 소비지 정보를 농업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의 주변 반응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원예농산물의 60% 가량이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만큼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농업인들이 소비지에 신경 쓰면 쓸수록 안정적인 수취가격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