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구매 등 대면접촉 최소화
외식감소 집밥족 늘어

[농수축산신문=이남종·박현렬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면 접촉이 없거나 적은 곳에서 농식품을 구매해 직접 조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소비자패널 985명을 대상으로 2월과 4월 1~2차에 걸쳐 코로나19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식사형태와 농식품 구매장소, 구매 품목 등을 조사·발표했다.

신선·가공식품을 온라인과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증가(신선 7.9%포인트, 가공 6.5%포인트)한 반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구입은 감소(신선 5.9%포인트, 가공 6.5%포인트)했다.

농식품 구매과정에서 대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거나 오염된 농식품을 통한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는 9.4%였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나라에서 식품을 통한 전파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이 감소하고 일명 ‘집밥족’은 늘어났다. 외식횟수를 줄인다는 소비자는 82.5%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 식사 목적의 외식(37.1%)보다 사교 목적의 외식(44.3%)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수요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신선 농산물 구입을 늘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3.6%로 구입을 줄였다는 응답자(20.5%)보다 13.1%포인트 높았다.

주로 계란(29.5%포인트), 곡류(24.1%포인트), 육류(22%포인트), 채소류(21.1%포인트), 과일류(13.4%포인트) 순으로 구입이 늘었다. 가공식품 구입을 늘린 경우가 39.3%로 줄인 경우(17.1%)보다 22.2%포인트 많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온라인업태로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렸으나 최근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편의점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피하고 집 주변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채소와 과일은 외식과 급식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가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평년 수준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의 대체 수요처를 찾지 못해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농식품의 고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품목별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맞춰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촘촘한 소비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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