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에 발 맞춘 ‘유통혁신방안’ 도출할 것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
수급안정 통한 가격지지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 등 유통효율성 높여 ‘경쟁력’ 제고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 지난 23일 농협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위원들의 모습.

지난 23일 농협 경제지주 산하 ‘올바른 유통위원회’가 출범했다. 농협은 구시대적 유통 관행을 탈피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농축산물 유통혁신방안을 도출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또한 여느 중앙회장보다 유통구조 개선에 열렬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크다.

이에 농협 올바른 유통위원회의 출범식 현장을 지면에 담아본다.

# 조합·단체·학계·언론계 전문가 총집합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이번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식에는 언론사들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위원장인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주축으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탄탄하게 위원진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위원진에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미곡종합처리장(RPC), 마트, 산지공판 등 관련 지역 농·축협 조합장 16명과 농업인·소비자 단체, 학계, 언론계, 유통전문가 등 외부 위원 10명 등 총 27명의 전문가 위원들이 포함됐다.

이날 이 회장은 “농축산업을 둘러싼 급격한 유통 환경 변화와 코로나19와 같은 변수 발생으로 앞으로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유통 패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고 농업과 농촌,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 위원장도 “이 회장이 임기 4년동안 농업의 유통구조 개선에 올인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에 흔쾌히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농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위원들도 좀 더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위원회 운영기간은 이달부터 9월까지 6개월간이며, 4·5·7·9월 4차에 걸쳐 회의를 개최, 농축산물 유통 대변화의 초석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앞으로 남은 5월 2차 회의에선 유통혁신 과제별 개선 추진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7월 3차 회의에서 과제별 개선방안 도출 과정을 거쳐 9월 4차 회의에선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필요시에는 언제든 임시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농협은 이와 더불어 농업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농축산물 유통혁신 추진단’을 통해 위원회에서 도출한 유통혁신방안이 실제 사업이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보다 나은 유통구조 확립 위해

올바른 유통위원회는 농협의 유통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됐다. 점점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농협몰의 인지도가 미미하고, 소매유통시장에서도 농협은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부족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안성물류센터와의 연합사업은 설립목적과 달리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농축산물 연합판매사업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개선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난 5년간 농산물 책임판매, 소매유통, 농식품 수출, 온라인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당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2012년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제지주를 설립하는 등 노력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충분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통감했다.

이에 농협은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통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수급안정을 통한 농축산물 가격지지 △온라인 농산물 판매채널 구축 △유통시설 기능 다변화와 물류 효율화 △소비자 맞춤형 농축산물 판매확대 △디지털 농협으로 도약 △농업인과 소비자 만족도 제고 등을 이뤄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공언했다.

이 자리에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화두가 됐지만 매번 결론 없이 끝나고 말았다”며 “농협 개혁의 첫걸음이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유통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과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올바른 유통위원회 구성 (가나다 순)

△위원장

:여인홍 전 농식품부 차관

△조합장

:김도연(상주농협), 김영우(오창농협), 도기정(성주참외원협), 문병완(보성농협), 송영조(금정농협), 유완식(고양축협), 이상용(대구경북양돈농협), 이재면(영암낭주농협), 이창철(대정농협), 이태식(동철원농협), 이판암(남지농협), 임영호(동대전농협), 전순구(만인산농협), 정문영(천안축협), 최우식(남부안농협), 최진흥(구성농협)

△외부위원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김경진 전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남재철 서울대 초빙교수, 이태호 서울대 교수,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전정희 농수축산신문 회장, 최준봉 전 CJ식품연구소 상무,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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