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a당 763kg 수준…사막재배 가능성 확인
농진청
UAE 사막지역 벼 실증재배 결과 발표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 실증
벼 재배 가능지역 확대 성과
지하수 활용·물 절약 등
생산비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 사막지역에서의 벼 재배를 위한 방수포 매립작업이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 한-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 정상회담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샤르자) 1890㎡에서 시험재배한 벼의 수확을 앞둔 예측결과, 뛰어난 성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UAE 벼는 지난해 11월 25일 파종, 오는 5월 5일경 수확할 예정으로, 4월 24일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 기준으로 10a(300평)당 763kg 수준이다.

이는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한 수준으로,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결과는 농진청이 개발한 건조지역용 ‘아세미’ 품종의 사막지역 재배 가능성 확인, 사막환경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한 점, 그리고 벼 재배 가능지역을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UAE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현장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기상, 물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그러나 쌀 생산액(약 565만원/ha, 국제 태국산 장립종 기준)이 사용한 물의 비용(담수, 약 2,000만원/ha)에 미치지 못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규모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 지하수 활용과 물 절약 기술 개발 등이 해결과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해결방안으로 첫째, pH와 염농도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담수와 혼합해 사용하는 방안, 둘째, 담수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70% 줄이는 고랑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재배 적용 방안, 셋째, 지반이 단단해 물빠짐이 적은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 넷째, 8월 말부터 벼를 재배한 후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UAE의 코로나19 여건이 호전되는 대로 UAE 기후변화환경부와 협의해 1차 시험재배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2차 시험재배를 보다 규모있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5월 초에는 최종 벼를 수확,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 농진청의 기술을 통해 생육단계에서부터 양분투입과 물관리가 이뤄져 10a당 763kg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논의 평탄작업, 물대는 방법, 수질 관리 등 재배 과정에서 제기된 과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의 전문가와 협력을 추진하고, 관개용수의 높은 pH와 염분제거 기술도 검토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포기별 점적관수, 멀칭관개 등과 같은 물 절약 기술들을 환경이 비슷한 국내 간척지에서 우선 실험하고, 그 결과를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UAE 사막지역에서의 벼 시험재배는 UAE 기후변화환경부, 주한 UAE대사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부, 외교부 등 양국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가능했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고, 2차로 계획 중인 후속사업이 성공할 경우 향후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농진청은 △농업의 디지털화 촉진 △시설재배 고도화 △미생물 활용기반 마련 △현장밀착형 지역연구 강화 △농업기술 글로벌협력 확대 등 농업혁신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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