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차례 걸쳐 휴장기간 연장
약 1조6000억 이상 매출 공중분해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적자 위기에 처하면서 매년 마사회가 순이익의 70%를 출연해 납입하고 있는 축산발전기금 조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서울경마공원 등 전국 사업장을 모두 폐쇄했다. 이후 오는 5월 3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휴장기간을 연장하면서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공중분해 됐다.

마사회는 경마 시행으로 1주일에 약 1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데 지난 3월 한 달간 휴장하면서 약 8000억원의 매출이 사라진데 이어, 4월 한 달도 휴장이 이어지면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지난 3월 27일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을 비롯한 상임임원 7명의 급여를 4개월 간 30%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1200여명의 상근 직원들에 대해 지난 4월 11일부터 경마가 정상화 되는 시점까지 주 3회 근무를 실시하는 등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하며 월 급여 또한 감액하는 비용 절감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손익분기점을 6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게 되면 매출액은 5조~5조5000억원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194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국내 축산업의 구조개선과 생산성 향상, 수급·가격 안정, 축산물 유통 개선, 방역 등에 쓰이는 축산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출연금, 기금운용수익금, 대체초지조성비, 축산물수입 판매이익금, 전입금과 더불어 마사회는 매년 순이익의 7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납입하고 있다.

하태식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대한한돈협회 회장)은 “마사회가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축산발전기금을 조성해 왔는데 내년도 기금 조성이 어렵게 된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부족해진 기금을 채워 넣을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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