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성벽 축조 기법 확인 발굴조사 실시…국가사적 승격 추진

[농수축산신문=하선주 기자] 

충남도가 예산산성 성벽의 축조기법을 조사한 결과, 기존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성벽 외에도 백제시대 이전의 환호유적 성벽을 확인했다.

지난 4월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예산산성 북성벽 축조 기법 확인 발굴조사’ 결과, 예산산성의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지는 기법인 판축으로 조성된 전형적인 백제시대 토성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호유적 일부도 발견했다.

무한산성·고산성·오산성으로도 불리는 예산산성은 고려시대 태조의 대민교서 반포의 현장이자 조선시대 태종이 다녀간 지정학적 요충지로, 1982년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충남도는 2016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종합정비계획 수립, 시발굴조사, 백제시대 건물지 확인, 북성벽 축조기법 확인 발굴조사 등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사업을 매년 진행해 왔다.

자문위원인 박순발 충남대 교수(한국고고학회장)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예산산성이 백제시대 이전부터 축조된 환호유적임을 확인했다”며 “성벽이 두 단계로 축조된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연숙 충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예산산성과 내포신도시 주변의 석택리 환호유적의 연관성이 주목된다”며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이번 조사로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충남도 기념물 제30호 예산산성 국가사적 승격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성벽 축조 기법과 축조 시기 파악을 위해 예산군과 함께 했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태안 안흥진성, 공주 갑사 대웅전 등 도지정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계획 수립과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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