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한국산 삼계탕이 북미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가공업체 마니커에프앤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사 제품 ‘한뿌리 삼계탕’과 ‘오리지널 삼계탕’ 90톤을 오는 6월까지 선적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과 비슷한 물량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신제품 ‘녹두삼계탕’을 지난달 16일 첫 출고하면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져 지난해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의 수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녹두삼계탕은 중국계 유통업체인 타와(TAWA)그룹과 독점판매 계약을 맺어 직영 체인점인 ‘99렌치’를 통해 미국 전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수출 제품 2종에 탄탄한 유통망이 뒷받침될 ‘녹두삼계탕’이 더해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이달 이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마니커는 지난 2월부터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도 삼계탕 수출을 시작했는데 시장 진출과 동시에 토론토와 밴쿠버 등 동, 서부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문이 급증하면서 연말까지 캐나다 시장에 80톤 수출을 예상했던 마니커는 상반기에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 수출물량을 120톤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이처럼 한국산 삼계탕이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최근 북미 지역을 휩쓴 사재기 열풍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계탕이 유통기한이 긴 레토르트 식품이고 든든하게 한 끼를 책임지기에 충분한 용량이기 때문에 비축용으로 안성맞춤인데다 한국 대표 보양식에 대한 호기심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판매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일회성 인기로 끝나지 않고 삼계탕을 한번 맛본 소비자들의 재구매와 입소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판매망 확충과 홍보 등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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