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묵은논이 마을 주민들 수확 한창…새 소득작물로 주목

[농수축산신문=하선주 기자] 

씹을수록 그윽한 국화 향기가 입 안 가득 번지는 신종 봄나물이 있다.

두릅이나 취나물처럼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오래전 시골에서는 마당 구석이나 텃밭에 몇 포기씩 심어 두고 새 순을 따 밥상에 올리던 아련한 나물 바로 ‘삼잎 국화’이다.

삼잎 국화는 어린 순을 봄부터 초가을까지 예전 어르신들의 춘궁기를 견디게 하면서 지울 수 없는 입맛을 남긴 존재이다.

4월 하순부터 삼잎 국화 수확과 출하작업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는 마을이 있다.

바로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 ‘묵은논이’ 마을.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 오지이지만 부지런함 하나로 삶을 일궈온 주민들은 요즘 새 소득작물로 떠오른 삼잎 국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

4년 전부터 삼잎 국화를 재배하기 시작한 주민들은 5월 말까지 5~6회 가량 봄나물을 수확하고, 7월 이후에는 줄기 끝에 달리는 노란 꽃으로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꾼다.

삼잎 국화는 잎 모양이 베를 짜는 삼(대마)의 잎을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며 꽃말은 ‘밝고 고상하다’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경우 두릅과 취나물의 중간 맛이 난다는 사람이 많다.

삼잎 국화는 나물무침 외에 곤드레처럼 떡이나 밥과 함께 찌어 먹는 웰빙 식재료이다.

또 상추 대신 삼겹살을 싸서 먹거나 시금치 대신 된장국에 쓰기도 쓰고 장아찌를 담거나 묵나물로 말려 쓰기도 한다.

삼잎 국화는 한 번 심으면 수년간 수확할 수 있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골다골증을 예방하고 거담·이뇨 작용이 있으며, 철분과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묵은논이 마을에서는 청림농원(대표 전옥자)과 인근 10여 농가가 6600㎡ 면적에서 삼잎 국화를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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