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쟁사 비방 댓글 후폭풍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대리점 갑질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남양유업이 또다시 인터넷 상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다 적발돼 향후 유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유업계 중 3대 메이저인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번 사건이 자칫 2, 3위 간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 갑질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는 남양유업이 이번 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 2위 남양유업, 3위 매일유업 구도가 뒤바뀐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이번 사태가 불러올 파장이 남양유업에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유업계는 이번 사건에 적지 않게 당황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유업계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유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공론화된 것이 업계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려는 동업자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매일유업이 지난해 3월부터 회원 수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맘 카페 등에서 특정 아이디들이 댓글을 통해 자사의 우유나 두유, 분유 등 유제품을 비방하는 움직임이 있자 이를 경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6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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